미국발 악재+PR·외국인 매도에 코스피 '폭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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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발 악재+PR·외국인 매도에 코스피 '폭삭'우려했던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논란이 글로벌 증시를 덮치면서 코스피지수도 30포인트 가까이 급락했다.
코스피지수는 14일 전날보다 28.68P(-1.99%) 하락한 1407.37P로 마감했다. 미국 소매판매지표 부진과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우려로 뉴욕 증시가 큰 폭 하락하면서 갭다운으로 장을 출발한 코스피는 장중 개인과 프로그램 매수세 유입으로 낙폭을 줄였었다.
그러나 아시아 증시의 급락 소식에다 나흘만에 순매도로 전환한 외국인 매물과 장중 순매도로 돌아선 프로그램에서 매물이 출회되면서 낙폭을 다시 확대, 1400P선 근처까지 밀렸다.
외국인은 오후 3시6분 현재 2164억원 순매도를 기록중이며 기관도 663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최근 두차례 폭락장에서 2000억~4000억원을 순매수한 개인은 이날도 홀로 매수에 나서며 저가매물을 쓸어담았다. 개인은 같은 시간 1564억원 순매수를 기록중이다.
전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특히 지수급락의 직격탄을 맞은 증권업종과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부실우려와 관련된 업종인 건설,은행업종 등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삼성전자가 60만원 아래로 밀려난 가운데 하이닉스반도체(-1.39%)등 기술주도 하락했다.그러나 폭락장 속에서도 개별 재료들에 힘입어 꿋꿋이 강세를 보인 종목들도 있다.
LG석유화학(2.36%)는 최근 국제유가의 하락세 소식과 외국계 매수 유입으로 강세를 나타내며 선전했다.
또 남선알미늄은 기업개선작업 졸업 소식 속에, 대한은박지는 유상증자 권리락으로 주가가 싸보이는 효과 속에 상한가까지 올랐다. 삼화콘덴서는 정부의 하이브리드카 지원강화 방안발표 영향으로 가격제한폭까지 상승했다.
반면 엠앤에스는 실적정정 공시 후 이틀 연속 하한가를 기록했다.
부국증권은 "이번 악재가 새로운 것은 아니라는 측면에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며 "다만 일본의 엔캐리 트레이드 자금 청산 우려 등과 함께 잠재적 악재로 남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밝혔다.
또 부국증권은 60일선 내지 120일선 부근에서 하방경직성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저가 매수의 기회로 삼는 것이 유효하다고 지적했다.
대신증권은 "우리 시장은 아직 여타 시장 대비 밸류에이션 메리트가 살아있고 오랫동안 외국인 투자자들의 투자 대상에서 소외된 터라 낙폭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일 수 있다"면서도 "이번 하락이 글로벌 경기에 대한 신뢰감을 근본적으로 흔들어놓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 시장만 자유로울 수는 없다"고 판단했다.
연중 최고치 경신 행진이 이어지던 코스닥 시장도 글로벌 증시의 동반 급락 소식이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7거래일만에 약세 전환했다.
코스닥은 전날보다 7.10포인트(-1.13%) 하락한 613.31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외국인이 6거래일만에 순매도를 나타내면서 수급 여건도 부진했다. 외국인은 151억원 순매도했으며, 기관과 개인은 각각 79억원, 95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전날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던 NHN이 2% 이상 하락했으며, 하나로텔레콤과 아시아나항공,메가스터디, 다음도 약세를 보였다.
그러나 CJ홈쇼핑은 자사주 매각계획이 긍정적으로 작용하며 6% 이상 상승했다. 유상증자 권리락이 있었던 인터파크가 0.54% 상승 마감했다. 삼원정밀금속은 폭락장 속에서도 6거래일째 상한가 행진을 이어갔다.
크리스탈은 표적항암제 신약후보 물질발굴 소식으로 가격제한폭까지 올랐으며, 벅스인터는 피인수 부인공시에도 불구하고 상한가를 기록했다.
반면 증권선물거래소가 신흥 테마주에 대한 불공정거래 조사를 실시키로 했다는 소식에 관련주들이 줄줄이 급락했다.
헬리아텍(-7.10%), 위디츠(-8.79%), 디지탈디바이스(-14.97%) 등 자원개발 관련주들이 나란히 급락했다. 황우석 박사 참여 기대감으로 최근 급등했던 에스켐과 소프트포럼도 하한가까지 추락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