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분양 시장 숨통 트이나

- 분양가 상한제 실시 앞두고 상반기 분양 줄줄이
- 동일토건,천안 동일하이빌 등 총 1만1천200여가구 공급 대기
- 천안시 분양가 가이드라인 선정이 가장 큰 걸림돌

전반적으로 건설경기가 위축되고 각종규제들로 인해 주택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충남 천안시가 분양가 규제 관련 법정소송에서 패소하고 상고를 포기하고 분양가 자문위원회를 설치, 분양가 가이드라인을 권고하기로 방침을 정하자 그동안 미뤘던 건설업체들이 본격적인 분양에 나서,천안 신규 아파트 공급이 쏟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충청권은 물론 수도권 청약 대기자들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KTB자산운용 안홍빈 본부장은 “분양가 상한제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에 젖어 봄철 분양시장에 나온 우량 단지를 놓쳐선 안된다”며 “시장 양극화가 가속화하고 있으므로 옥석을 가려 청약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기다렸다”, 천안 분양시장 다시 활기=지난 2005년 이후 분양가 규제 관련 소송으로 인해 새 아파트 공급이 거의 끊겼던 천안 지역에서 봄철 분양대전이 재개된다. 천안시에서 분양 승인된 신규 주택은 2003년 8277가구를 정점으로 2005년 6개 단지, 2014가구로 급감한 뒤 지난해엔 3개 단지 1417가구에 그쳤다. 그러나 최근 “분양가 상한선 규제는 위법”이란 법원 판결에 대해 지자체가 상고를 포기, 주택업체들이 공급 채비에 나섰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천안에서 선보일 분양 아파트는 3월 쌍용동 동일하이빌 964가구를 비롯해 1만2천여 가구에 이른다. ◇‘옥석 가리기’ 본격화=분양가 규제가 잇따르고 있지만 분양가는 이미 오를대로 올라 수도권은 평당 1500만원을 웃도는 곳이 속출한다. 서울은 최근 평당 분양가가 3900만원이 넘는 아파트까지 나왔다. 천안 지역은 최근 2년간 지자체의 분양가 통제로 분양가 상승세는 멈춰있는 상태. 그러나 규제 이전에 이미 기존 집값이 큰 폭으로 뛰어 쌍용동·불당동 등 인기 주거지역은 평당 900만~1000만원을 넘어선 지 오래다. 이에 따라 신규 공급이 재개되면서 규제로 인해 억눌렸던 분양가와 기존 주택가격과의 격차를 메우는 과정이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부동산업계는 관측한다. 특히 업체들은 오는 9월부터는 민간아파트 분양가 상한제가 시행될 예정이어서 주택업체들은 일제히 공급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3월 14일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충남 천안시에서 분양을 준비하고 있는 아파트는 모두 1만1천200가구로 집계됐다.

천안시와 분양가 가이드라인 소송에서 승소한 (주)드리미와 시공사인 한화건설은 천안시 불당동에 297세대를 분양한다. 당초 제시했던 877만원에서 분양 승인 신청을 한다는 방침으로 천안시의 결과가 기대된다.

동일하이빌의 3월 쌍용동에 총964세대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테라스 하우스로 구성된 특화된 아파트로 단지 3면을 봉서산이 둘러싸고 있어 자연환경이 쾌적하다는 평가다. 32평-87평형으로 공급되며 아직 분양가격은 미정이다. 한라건설도 신방동에 32~42평형 764세대를 분양한다. 현대산업개발은 이달 말 충남 천안시 백석동 백석도시개발 1지구에서 '천안 백석 아이파크' 1040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백석지구는 현재 도시개발지구로 지정돼 서북부권역의 신주거타운으로 주목 받고 있다.

분양을 앞둔 건설회사들도 일반아파트는 800만원 이상, 주상복합은 1000만원 안팎으로 분양승인을 신청할 것으로 기대되며, 천안시 관계자는 "법정소송 결과와 상관없이 '분양가산정자문위원회'를 적극 가동해 분양가가 급등하지 않도록 조절을 해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주도 아파트는 어디?=부동산 전문가들은 봄철 천안 지역 분양단지 중 천안의 부촌은 쌍용동에 들어설 964가구의 대단지인 ‘천안 동일하이빌’을 백미(白眉)로 꼽는다. 천안 주택시장의 ‘리딩 브랜드’인 데다, 테라스하우스, 타워형, 판상형 등 주택 형태를 모두 담고 있어 고급 주거문화의 ‘완결판’으로 평가받고 있다.
아파트 전체가 봉서산으로 둘러싸여 있고, 단지 안은 생태공원을 방불케 해 녹색 조망권과 쾌적성을 동시에 누릴 수 있다. 게다가 32~87평형의 중대형으로만 이뤄져 3세대가 함께 살 수 있도록 설계함으로써 향후 천안 지역 상류층 수요를 흡수하는 ‘신흥 부촌’이 될 전망이다. 이를 반영하듯 분양 전부터 투자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부동산퍼스트 곽창석 전무는 “평형 구성, 단지 설계, 커뮤니티 시설 등 품질뿐 아니라 입지여건도 완벽하다”며 “한 차원 높은 품질을 선보이고 있어 천안 분양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