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ㆍ日 증시 어깨동무 … 동조현상 점차 심화

한국 증시와 일본 증시의 동조 현상이 점점 심화되고 있다.

엔 캐리 트레이드와 중국 미국 등 해외발 악재가 이슈로 등장하면서 두 나라 시장이 똑같이 충격과 회복 국면을 반복하고 있다.16일 한국 코스피지수와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장 초반 모두 약세로 출발해 낙폭을 키우다가 오전 10시를 전후해 상승세로 돌아섰다.

그리고 약속이라도 한듯 오후 1시쯤 반등에 성공했다.

두 나라 증시의 동조현상이 뚜렷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글로벌 증시가 급등락을 나타냈던 최근 한 달간 코스피지수와 닛케이225지수가 엇갈린 날은 4일에 불과하다.

지난해 글로벌 증시 랠리에서 소외됐던 두 나라는 2월 말께 사이좋게 전 고점을 경신한 후 일별 등락까지 비슷해지는 양상이다.

이윤학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두 나라 증시 모두 중국발 악재나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문제 등에서 자유롭지 않은 위치에 있다"며 "당분간 한국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증시는 같은 길을 걸을 것"으로 내다봤다.김학균 한국증권 연구위원은 "두 나라는 산업구조가 비슷하다는 점에서 해외발 이슈에 대한 업종별 반응이 유사하게 나타난다"며 "한국 일본뿐만 아니라 최근 글로벌 증시의 상관계수를 비교해보면 과거와 달리 유사성이 상당히 높아졌다"고 말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