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금열 신임 사장 "'SBS 지주회사' 잘 풀릴것"

"주주총회 의결에 따라 처리된 사안이므로 겸허히 수용한다는 게 회사의 공식 입장이지만 어떤 형태로든 관철돼야 한다는 사원들의 요구가 있으면 경영진도 힘을 합칠 것입니다.조만간 노사협의회를 통해 다시 의견을 들어볼 생각입니다."

하금열 신임 SBS사장(58)은 최근 귀뚜라미보일러 등 일부 주주들의 반대로 무산된 지주회사 전환과 관련,"반대했던 주주들과 교감이 부족했던 것 같다.앞으로 의견교환을 통해 진의가 전달되면 상황이 바뀔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지주회사 전환을 재추진할 것임을 시사했다.

하 사장은 16일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방송과 통신의 융합,지주회사 전환 무산 등 사내외적으로 굵직한 현안들이 많이 걸려 있는 시점에서 사장이 돼 부담이 적지 않다"며 "최고경영자라기보다는 회사를 책임지는 사원의 한 사람이라는 각오로 일해 나가겠다"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

자신의 사장 임명 등 이번 인사가 지주사 전환 실패에 따른 문책성이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하 사장은 "안국정 전 사장은 신설된 부회장으로 임명됐기 때문에 승진 인사라고 봐야 한다"며 "야구로 말하면 투수교체,즉 계투작전으로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그는 올 연말로 예정된 방송위원회의 허가 재추천 문제와 관련,"3년에 한 번씩 재허가 추천 심사를 받도록 돼있는 현행 규정은 너무 촉박한 감이 없지 않다"며 "개인적으로는 10년에 한 번 재허가 심사를 받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그는 "방송사가 제 역할을 하고 국민의 사랑을 받는다면 기간을 두고 시험 치는 형식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기자 출신으로 방송사 최고사령탑이 된 그는 기자들의 고충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는 듯 말을 이었다."신문사든 방송사든 언론사에서 가장 고생하는 게 기자들인 것 같습니다. 주 5일제가 본격화됐지만 주말도 온전히 쉬지 못하고 출근하는 기자들이 대부분입니다. 하루 아침에 바꿀 수는 없지만 기자들을 포함한 우리 회사의 모든 구성원들이 보람과 행복을 느끼도록 만들어나갈 생각입니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