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나나 우유 시장 '흰색의 역습'

바나나맛 우유 시장에 '하얀색' 바람이 거세다.

지난해 말 출시된 매일유업의 '바나나는 원래 하얗다'가 출시 3개월 만에 1000만개가 팔리는 인기를 끌고 있는 것.하루 평균 10만개씩 팔린 셈이다.하루 45만개 정도가 팔리는 빙그레 '바나나맛 우유'에는 아직 못 미치지만 신제품 안착이 쉽지 않은 유제품 시장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라는 게 업계 안팎의 평가다.

몇 년 앞서 출시됐던 서울우유의 '미노스 바나나맛'과 남양유업의 '우유속 진짜 바나나과즙 듬뿍'은 빙그레 제품의 아성을 넘지 못하고 하루 판매량 4만개 정도에 그치고 있다.

'바나나는 원래 하얗다'의 약진으로 1강 2약 구도이던 바나나맛 우유 시장이 '1강 1중 2약' 체제로 재편됐다.이 제품의 인기 비결은 노란색을 내기 위한 치자 색소를 넣지 않고 바나나 고유의 풍미를 강조한 것.우유병 용기도 투명 재질을 사용해 흰색이 더욱 도드라져 보이도록 했다.

빙그레 바나나맛 우유는 제품 변질을 막기 위해 반투명 용기를 사용하고 있다.

작명 방식도 파격적이었다.박경배 매일유업 홍보팀장은 "고객들의 머릿속에 바나나맛 우유는 노란색이라는 고정관념이 자리하고 있어 이를 깨기 위해 튀는 이름을 붙였다"며 "색소를 쓰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한 것도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남궁 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