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평판TV 유럽 생산 1000만대…유럽시장 공략 가속도

삼성전자가 내년에 유럽에서 평판TV 1000만대 양산시대를 연다.

유럽 내 TV 생산기지인 헝가리(야스페니사루)와 슬로바키아(갈란타)의 생산량을 내년 중 각각 500만대가량으로 끌어올리기로 한 것.삼성전자는 또 올해 안에 헝가리 공장은 TV용 기판과 메인보드 등 부품기지로,슬로바키아 공장은 LCD모듈 기지로 이원화시키기로 했다.

부품 및 조립공정을 체계화해 세계 최대 규모인 유럽 TV시장 공략에 속도를 더한다는 전략이다.

20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회사 헝가리법인은 지난해 328만대 수준인 평판TV(슬림TV,DLP TV,LCD TV) 생산량을 올해 400만대 수준으로 늘릴 계획이다.이준영 헝가리법인장(상무)은 "올초 예정한 목표 생산량은 370만대인데 유럽지역의 LCD TV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연말께 최대 400만대까지 규모를 늘릴 수 있을 것"이라며 "내년에는 500만대로 더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법인장은 "특히 지난해 160만대 수준이었던 LCD TV 생산량을 올해 260만대에 이어 내년에는 300만대 이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또 슬로바키아 갈란타 공장에서도 올해 400만대,내년에 500만대 이상의 평판 TV를 생산키로 했다.이 공장에서는 지난해 40인치 이상 LCD TV와 PDP TV를 합쳐 모두 330만대를 양산했다.

이로써 삼성전자의 유럽 내 TV 생산량은 헝가리 공장과 슬로바키아 공장을 합쳐 올 연말께 800만대에 이어 내년에는 1000만대로 늘어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TV물량 확대에 맞춰 올해 유럽 현지공장의 제품 및 부품 양산구조를 재편키로 했다.헝가리는 소형 인치대 TV와 부품 전문 생산기지로,슬로바키아는 대형 인치대 TV와 LCD 모듈 생산기지로 이원화시킬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재 슬로바키아 공장에 있던 TV 메인보드와 PCA 기판 라인을 헝가리 법인의 제 2공장으로 이전,오는 7월부터 양산하기로 했다.

또 슬로바키아에서는 갈란타 공장 인근에 LCD 모듈 공장을 착공,내년 상반기부터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야스페니사루(헝가리)=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