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 10명중 8명 영어 사교육 받아

"특목고 열풍과 영어조기교육 붐이 사교육비가 폭증한 원인이다."

교육인적자원부가 20일 발표한 사교육비 절감 대책은 특목고와 영어조기교육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교육부가 초등학교 6학년,중학교 3학년,고등학교 2학년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결과 이 두 부문과 관련된 사교육 비용이 당초 예상보다 훨씬 높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조사 결과 특목고 진학을 희망하는 초등학생의 94.2%,중학생 중 87.6%가 학원수강이나 개인교습을 받고 있었다.

이들은 특목고를 희망하지 않는 일반 학생보다 월 평균 11만5000원의 사교육비를 더 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초등학교 단계에서 사교육비를 끌어올리는 것은 조기 영어교육이다.

전체 초등학생 중 81%가 영어과목 사교육을 받고 있었는데 이는 예체능 사교육을 받는다는 응답(34%)의 두 배가 넘는 수치다.

영어교육의 시작 시기는 대부분 초등학교 저학년(60.7%)인 것으로 나타났다.서울 강남지역의 사교육비가 다른 지역보다 훨씬 높다는 사실도 수치로 확인됐다.

서울 강남지역 고등학생들 중 57.6%가 연간 500만원 이상을 사교육에 쓰고 있었다.

반면 읍·면지역 학생 중 연간 500만원 이상을 쓰는 학생의 비중은 4.7%에 불과했다.정부는 특목고와 함께 학원들에 대한 규제를 강화해 사교육비 문제를 해결한다는 복안을 가지고 있다.

교육부는 우선 학원 수강료 표시제를 도입,주요 학원의 수강료와 관련 정보를 데이터베이스화해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