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로 뛴다] 브릿지증권‥베트남 등 '아시아 특화은행' 도약 채비

브릿지증권은 회사 규모는 작지만 그룹 차원에서 해외 진출을 적극 시도 중이며, 그 첨병 역할을 맡고 있다.

골든브릿지금융그룹은 특히 아시아지역 사업 확대를 통해 '아시아의 강소 투자은행'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이 같은 목표에 발맞춰 브릿지증권은 지난해 10월 중국 완제(万杰)그룹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앞선 노하우를 활용해 투자에 대해 자문하고 구조조정 작업도 도와주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완제그룹의 철강사업 다각화와 의료산업 선진화에 필요한 자금조달 및 전략투자자 유치 등을 위한 포괄적 자문과 공동투자를 맡고 있다.

브릿지증권은 또 중국 산둥성과 상호교류 및 협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는 상황이다.베트님시장 공략도 가속화하고 있다.

계열사인 골든브릿지자산운용에서 지난해 베트남투자 사모펀드를 출시한 데 이어, 올 2월엔 베트남 공모펀드를 선보였다.

이 펀드의 장점은 수익성이 높은 투자처를 마련한 이후에 펀드를 모집한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회사 관계자는 "다른 운용사들은 베트남 펀드를 먼저 모집한 뒤 투자 대상을 물색하고 고민하는 것과 달리, 골든브릿지운용은 장기간 투자가 가능한 투자처를 먼저 확보한 뒤 가능성을 확인하고 베트남 펀드를 모집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브릿지증권의 해외 진출은 그룹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실시되고 있다.

모기업인 골든브릿지는 이미 작년 9월에 베트남 하노이사무소를 법인으로 승격시켰고, 호찌민에도 사무소 설치를 준비하는 등 발빠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브릿지그룹은 4년 전부터 베트남 시장에 대한 연구를 축적하고 전문인력을 양성해 오고 있다.

또 일회성이 아닌 베트남에서의 장기적인 투자기반을 다지고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필수적인 정관계 네트워크 구축, 베트남상공회의소(VCCI) 베트남투자공사(SCIC) 등 현지 금융 관련 기관과의 MOU 체결 등 사전 준비작업도 치밀하게 진행하고 있다.

중앙아시아도 공략 대상이다.

골든브릿지는 키르기스스탄에 신탁회사 설립을 추진 중이다.

또 카자흐스탄에서는 국립공학아카데미의 재정 후원을 통해 자원 광물에 대한 정보를 파악하는 등 투자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앞으로 이들 지역의 풍부한 자원개발사업에 투자하는 펀드를 선보인다는 방침이다.회사 측은 "베트남 중앙아시아 등 아시아권에 특화된 금융회사로 자리잡는다는 목표 아래 역내 투자자들의 신뢰를 쌓고 독자적인 경쟁력을 갖춰 나가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