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zⓝCEO] 대현‥30주년 맞은 장수 의류브랜드 '새출발'

< 이 기사는 BizⓝCEO 기획특별판 입니다 >

"도전·혁신이 강한 체질 만들었죠"의류업계에서는 매년 50여개 브랜드가 런칭된다.

이중 평균적으로 5개가 자리를 잡고 1개 브랜드만이 성공한다.

그만큼 의류업계는 다른 산업에 비해 브랜드 생명력이 짧다.소비자들에게 강하게 어필한 극소수의 브랜드만이 생명력을 유지할 수 있다.

특히 유행을 많이 타는 여성 의류 브랜드는 경쟁이 치열하다.

디자인, 가격, 이미지 마케팅 등 어느 것 하나라도 경쟁 브랜드에 뒤지면 설 자리를 잃는다.올해 설립 30주년을 맞은 (주)대현(회장 신현균 www.daehyun.co.kr)은 여성 의류업계에서 장수 브랜드를 여러 개 보유한 중견기업이다.

블루페페(blue pepe), 씨씨클럽(CC club), 주크(ZOOC), 모조에스핀(MOJO S PHINE)이 대표적인 장수 브랜드다.

또 지난해 2월에는 신규브랜드 칵테일(cocktail)을 런칭, 인기 브랜드를 넘어 장수 브랜드 하나를 추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주)대현의 야심작인 칵테일은 대중적인 유행을 쫓기보다 개개인의 개성에 초점을 맞췄다.

또 국내 여성복에선 새로운 콘셉트인'빈티지 꾸띄르'를 표방했다.

다운타운 패션을 상징하는 빈티지(낡은)와 상류층 하이패션을 일컫는 꾸띄르(고급 맞춤의)개념을 섞어 브랜드 이름처럼 '칵테일'한 실험성 높은 브랜드다.

자유롭게 믹스 앤 매치(Mix&Match) 할 수 있는 아이템도 다양하게 선보였다.

18세부터 25세 여성 고객이 메인 타깃이다.

칵테일의 콘셉트는 적중했다.

지난해 출시 첫 시즌임에도 20여개가 넘는 매장을 오픈 했고, 지금도 확장 추세다.

또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영업이익이 올해부터 안정적인 기반에 접어들 것으로 (주)대현은 기대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칵테일 매장에 20대 여성들이 몰리고 있는 이유는 저렴한 가격도 한몫한다"며 "품질, 디자인에 비해 가격 부담이 덜해 젊은 고객들이 편안하게 지갑을 여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최규술 기자 kyus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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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브랜드 '칵테일' 20대 女心잡기 적중

지난 1월 서울 서초동 신사옥으로 확장 이전한 (주)대현은 2007년을 재도약의 원년으로 삼고 있다.

덩치를 키우기 보다는 제품기획과 상품개발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해외시장 진출도 주력할 계획이다.

이미'주크(ZOOC)'브랜드는 중국에 진출해 20여개의 매장을 확보했다.

모조에스핀, 칵테일도 연이어 중국에 진출할 계획이다.

또한 미국 및 유럽 등 해외시장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1990년 거래소에 상장한 (주)대현에겐 잊지 못할 시련이 있었다.

외환위기 충격으로 회사 가 간판을 내려야 하는 최악의 순간을 경험했다.

의류업계에 만연했던 구조적인 불안요소는 이 회사를 비껴가지 않았다.

그러나 (주)대현은 워크아웃 추진 기업중에서 최단기간인 1년 9개월 만에 워크아웃을 졸업했다.

뼈를 깎는 구조조정과 체질개선의 결과였다.

2004년에는 부채를 95% 이상 상환해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구축했다.

또 업계에서 유일하게 분기별 재고처리시스템을 도입하고 비수익 브랜드는 과감히 처분하고 성장성있는 브랜드는 리뉴얼 했다.

(주)대현은 현재 5개의 여성의류 브랜드와 패션백화점 앤비, 계열사 (주)엔씨에프를 거느리고 있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군살 없는'회사로 탈바꿈한 (주)대현은 이제 세계시장에 뿌리를 내릴 준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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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신현균 회장

"소비자 기호 맞춘 상품개발에 주력"

"의류업계는 3개월 마다 새 아이템을 만들어 내야 합니다.

새로운 것에 대한 추구를 소홀히 하면 바로 시장에서 도태되지요."

30년 동안 (주)대현을 이끈 신현균 회장은 직원들에게 언제나 창조적인 마인드를 주문한다.

지난해 런칭한 브랜드 '칵테일'도 창조적인 마인드에서 그 콘셉트를 찾을 수 있다.

이 브랜드는 불황으로 몸을 사리던 의류업계에서 성공을 반신반의했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신 회장은 자신 있었다.

2년에 걸친 시장조사 끝에 트렌드를 면밀히 분석, 이를 바탕으로 런칭을 기획했기 때문이다.

신 회장은 "이제는 소비자가 트렌드를 리드한다"며 "소비자 기호에 맞춘 상품개발에 주력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고 칵테일 브랜드의 성공배경을 설명했다.

신 회장은 올해 매출목표를 2000억원으로 잡았다.

신사옥 이전, 신규브랜드 런칭으로 지난해 감소한 영업이익이 올해를 기점으로 가파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돼 목표 달성이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 5개의 브랜드를 유지하면서 외식산업 진출도 고려하고 있다.신 회장은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흐름 속에서도 중심을 잃지 않고 소비자의 기호를 한발 앞서 파악하겠다"며 지나 온 30년보다 앞으로의 30년을 주목해 달라고 당부했다.

최규술 기자 kyus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