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 "국내 경기, 日 '2차엔高' 때와 비슷"

우리나라가 처한 대내외 경제 여건이 일본 경제에 큰 타격을 준 1990~95년의 '2차 엔고(高)' 시기와 흡사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21일 발표한 '엔고시대 일본의 대응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세계 경제의 둔화,내수 부진,후발 개도국의 추격 등 지금 우리 경제를 둘러싼 모든 여건이 일본의 2차 엔고 시기와 비슷하다"며 "엔고 시기에 일본 기업들이 채택한 전략을 참고해 생산비 절감과 환리스크 관리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연구원에 따르면 일본은 1985~88년 겪은 1차 엔고 때보다 1990년 시작된 2차 엔고 충격이 훨씬 컸다.

1차 엔고 때는 세계 경제가 호황을 구가한 데다 개발도상국의 부상이 큰 문제가 되지 않았지만 2차 엔고 시기엔 △세계경제 둔화 △일본 민간소비 급락 △한국 싱가포르 대만 홍콩의 급부상 △경쟁국에 비해 급락한 엔화 환율 등이 겹쳤기 때문이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