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대학입시] 학생부 '수우미'없애…수능 등급만 반영

2008학년도 대입은 기존과는 여러가지 면에서 구분된다. 학생부와 대학수학능력시험은 반영방법이 달라졌다. 상위권 대학 인문계열에 국한돼 시행됐던 논술이 자연계로 대폭 확대됐다는 것도 달라진 점이다. 2007학년도 입시와 비교해 달라진 2008학년도 입시의 특징을 정리했다.

◆학생부 기재 방식 석차등급 중심으로=올해부터 대학에 제출되는 학생부에는 석차등급(백분위에 따라 9개 등급으로 구분)과 원점수,해당 과목에 대한 평균과 표준편차만 있을 뿐 지난해까지 표기했던 평어(수우미양가)는 없다. 이에 따라 대다수의 학생에게 '수'를 주는 방식의 성적부풀리기는 학생들의 대입 성적에 별다른 도움을 주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수능도 점수 아닌 등급만 반영=2007학년도까지는 수능성적표에 표준점수와 백분위,등급이 제공됐지만 2008학년도부터는 표준점수와 백분위를 없애고 9등급만 표기된다. 1등급은 상위 4%,2등급은 그 다음부터 상위 11%,3등급은 그 다음부터 상위 23% 등으로 분류하는데 같은 등급 내에서는 누가 더 잘했는지 알 수가 없다. 한두 과목에서 만점을 받는 것보다 전과목에서 고루 고득점을 받는 쪽이 더 유리하기 때문에 상위권 수험생들의 목표는 '2등급 없애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수능 언어영역의 경우 문항 수가 기존 60문항에서 50문항으로 10문항 줄고,시험시간도 90분에서 80분으로 10분 단축된다는 점이 지난해와 달라진 점이다.◆동일계열 특별전형 도입=외국어고 등 특목고가 본래 설립 취지에서 벗어나 입시기관으로 변질하는 것을 막아보자는 취지에서 동일계 특별전형이 도입된다. 동일계 특별전형은 어문계열(외국어고),국제계열(국제고),이공계열(과학고) 신입생 모집에 적용되는데 이 전형을 이용하면 특목고생들이 받게 되는 내신상의 불이익을 극복할 수 있다.

서강대 수시에 신설된 알바트로스국제화 전형,성균관대 수시의 글로벌리더ㆍ글로벌경영전형 등이 대표적인 예다.

주요대학들은 동일계열 특별전형 외에도 학생부를 거의 반영하지 않는 수능 중심의 전형 등을 다양하게 신설했기 때문에 특목고생들이 내신의 불이익 없이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길은 다양한 것으로 분석된다. 수능 중심의 전형 등을 이용하면 외고생들도 의대나 법대에 내신과 관계없이 진학할 수 있다.◆실업계 특별전형 선발비율 확대=실업계고교 졸업생들의 대학진학 기회를 넓히기 위해 실업계 특별전형 선발비율을 입학정원 대비 3%에서 5%로 확대하도록 한 교육부의 지침이 2008학년도부터 적용된다. 이에 따라 실업계 특별전형의 선발인원이 2007학년도 9417명에서 2008학년도 1만4035명으로 늘어났다.

◆수시 2학기가 정시 모집인원 추월=2008학년도 입시의 또다른 특징은 수시 2학기 모집인원(49.4%)이 정시(46.9%)를 처음으로 앞질렀다는 것. 독특한 특기를 가진 학생들을 입도선매하기 위해 대입 일정을 앞당긴 대학이 많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1학기를 마친 직후 실시되던 수시 1학기 전형은 주요대에서 사실상 사라졌다. 수시 1학기를 실시하는 대학은 지방대학을 중심으로 90개에 불과하며 모집정원도 전체 모집정원의 3.7%인 1만4138명에 불과하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