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철 左日한인회장 "베이징 올림픽 참관 우리가 모십니다"

"내년 베이징 올림픽을 전후로 중국 내 교민이 1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 내 한인 공동체가 중국사회에 좋은 이미지를 심어줘 상류사회로 자리잡을 때가 됐습니다."

23일 서울 마포 홀리데이인호텔에서 열리는 재중국 한인회 후원의 밤 행사를 주최하기 위해 귀국한 김희철 재중한인회장(57)은 "한ㆍ중 수교 15년 만에 중국에 거주하는 한국인이 70만명에 달할 만큼 한인공동체가 수적으로는 급성장했지만 질적으론 미흡한 게 많다"고 말했다. 방황하는 조기유학생이 늘어나는가 하면 동반 자녀의 학비마저 대지 못하고 중국을 떠도는 교민이 증가하는 등 어두운 면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한인회는 이들을 끌어안고 한인공동체가 제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교민들의 안전 복지 교육 등의 인프라 사업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해외 한인회로서는 처음으로 기금 마련 행사를 갖기로 했다는 게 김 회장의 설명이다. 급증하는 유학생들이 현지에서 취업하고 창업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는 것도 한인회의 역할이 될 것이라고 김 회장은 덧붙였다.

"당장은 베이징 올림픽 참관 한국인들을 위한 숙박시설 및 지원 차량 준비,그리고 통역과 자원봉사자들을 위해 사용될 겁니다." 김 회장은 베이징 올림픽을 계기로 기금 조성에 나섰지만 앞으로 후원 행사를 정례화해 중국과 인연을 맺은 한국인들의 거대한 네트워크 장(場)으로 만들고 싶다는 바람도 내비쳤다. 이번 행사에는 중국을 거쳐간 지사원 외교관 중소기업인 유학생 등이 참가할 예정이다. 김 회장은 이번 기금 조성에 참가한 중소기업인들을 위해 신뢰할 만한 현지 컨설팅업체를 소개하고 중국 출장시 인터넷과 팩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일부 지사 기능까지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한ㆍ중 수교 첫 해인 1992년부터 고합그룹 중국 본부장과 미국 글로벌텔레멘시스템 중국 대표 등을 역임한 김 회장은 2004년부터 코스닥기업 아모텍의 중국담당 부회장을 맡고 있으며 지난해 4대 한인회장으로 선출됐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