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제약 강신호-강문석 극적으로 타협…표대결 않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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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제약 경영권을 둘러싸고 대립해온 강신호 회장과 차남 강문석 수석무역 대표가 정기 주주총회에서의 표대결을 일주일여 앞두고 극적으로 타협했다.
이에 따라 두달여를 끌어온 부자간의 갈등은 일단락됐다.동아제약은 22일 강 회장측과 강 대표측은 제약업계 원로인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김정수 한국제약협회장,어준선 제약협회 이사장의 권고안을 받아들여 화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합의안에 따르면 양측은 강 대표와 유 부회장을 동아제약 이사후보로,그리고 동아제약측에서 추천한 권성원 포천중문의대 교수를 사외이사 후보로 각각 새로 추천키로 했다.
강 대표측과 동아제약측이 각각 제출한 이사·감사 선임안은 철회하기로 했다.이 때문에 29일 열리는 주총에서의 ‘부자간의 표대결’이라는 최악 상황은 일단 피할 수 있게 됐다.
이날 합의로 향후 동아제약 이사회는 김원배 사장(대표이사),강정석 전무,박찬일 상무,강경보 회계사(사외이사) 등 기존 4명외에 강 대표,유 부회장,권 교수 등 3인이 추가된 7명(등기이사 기준)으로 구성될 전망이다.
이번 합의에서 양측은 한 걸음씩 물러섰다.강 회장측은 그 동안의 반대 의견을 접고 강 대표와 유 부회장을 이사회 멤버로 받아들였다.
강 대표측은 당초 주주 제안을 통해 추천했던 이사 후보자 9명 중 나머지 7명의 이사선임을 포기하고,사외이사 1명 자리를 강 회장측에 내줬다.
이사회 구성만 놓고 보면 강 회장측(5명)이 강 대표측(2명)을 앞선다.강 대표와 유 부회장이 동아제약 경영 복귀라는 ‘실리’를 챙긴 만큼 이사회에서의 수적 우위는 강 회장측에 일단 양보한 것이다.
그러나 강 대표측 요구사항의 핵심이 강 대표와 유 부회장의 이사회 복귀였던 만큼 이번 합의는 사실상 강 대표측의 ‘판정승’에 가깝다는 게 제약업계의 시각이다.
양측이 이처럼 극적인 타협에 합의한 것은 지난 두달여에 걸친 극한 대립으로 인한 여론 악화와 어느 한쪽도 확실한 우위를 점하지 못하는 세력구도,그리고 한미약품 등 외부의 적대적 인수·합병(M&A) 위협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제약업계에서는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합의는 보유지분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강 대표측과 이사회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강 회장측의 ‘불안한 동거’ 성격을 띠고 있기 때문에 양측의 갈등이 근본적으로 해소됐다고 보기에는 무리라는 게 제약업계의 대체적인 평가다.
우선 강 대표가 이사회에 복귀한다고 하더라도 향후 동아제약의 대표이사를 맡을 지에 대해 아직 합의된 것이 없다.
또 강 대표가 그동안 줄기차게 공격해 온 이복동생 강정석 전무의 거취도 변수다.
강 대표가 그동안 “강정석 전무가 동아제약 영업본부장과 계열사인 동아오츠카 사장을 겸직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주장해왔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동아제약 관계자는 “강 전무의 거취 문제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결정 된 바 없으며 향후 논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따라서 향후 강 회장이 자신의 뒤를 이을 후계자로 누구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양측의 갈등은 재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
이에 따라 두달여를 끌어온 부자간의 갈등은 일단락됐다.동아제약은 22일 강 회장측과 강 대표측은 제약업계 원로인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김정수 한국제약협회장,어준선 제약협회 이사장의 권고안을 받아들여 화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합의안에 따르면 양측은 강 대표와 유 부회장을 동아제약 이사후보로,그리고 동아제약측에서 추천한 권성원 포천중문의대 교수를 사외이사 후보로 각각 새로 추천키로 했다.
강 대표측과 동아제약측이 각각 제출한 이사·감사 선임안은 철회하기로 했다.이 때문에 29일 열리는 주총에서의 ‘부자간의 표대결’이라는 최악 상황은 일단 피할 수 있게 됐다.
이날 합의로 향후 동아제약 이사회는 김원배 사장(대표이사),강정석 전무,박찬일 상무,강경보 회계사(사외이사) 등 기존 4명외에 강 대표,유 부회장,권 교수 등 3인이 추가된 7명(등기이사 기준)으로 구성될 전망이다.
이번 합의에서 양측은 한 걸음씩 물러섰다.강 회장측은 그 동안의 반대 의견을 접고 강 대표와 유 부회장을 이사회 멤버로 받아들였다.
강 대표측은 당초 주주 제안을 통해 추천했던 이사 후보자 9명 중 나머지 7명의 이사선임을 포기하고,사외이사 1명 자리를 강 회장측에 내줬다.
이사회 구성만 놓고 보면 강 회장측(5명)이 강 대표측(2명)을 앞선다.강 대표와 유 부회장이 동아제약 경영 복귀라는 ‘실리’를 챙긴 만큼 이사회에서의 수적 우위는 강 회장측에 일단 양보한 것이다.
그러나 강 대표측 요구사항의 핵심이 강 대표와 유 부회장의 이사회 복귀였던 만큼 이번 합의는 사실상 강 대표측의 ‘판정승’에 가깝다는 게 제약업계의 시각이다.
양측이 이처럼 극적인 타협에 합의한 것은 지난 두달여에 걸친 극한 대립으로 인한 여론 악화와 어느 한쪽도 확실한 우위를 점하지 못하는 세력구도,그리고 한미약품 등 외부의 적대적 인수·합병(M&A) 위협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제약업계에서는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합의는 보유지분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강 대표측과 이사회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강 회장측의 ‘불안한 동거’ 성격을 띠고 있기 때문에 양측의 갈등이 근본적으로 해소됐다고 보기에는 무리라는 게 제약업계의 대체적인 평가다.
우선 강 대표가 이사회에 복귀한다고 하더라도 향후 동아제약의 대표이사를 맡을 지에 대해 아직 합의된 것이 없다.
또 강 대표가 그동안 줄기차게 공격해 온 이복동생 강정석 전무의 거취도 변수다.
강 대표가 그동안 “강정석 전무가 동아제약 영업본부장과 계열사인 동아오츠카 사장을 겸직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주장해왔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동아제약 관계자는 “강 전무의 거취 문제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결정 된 바 없으며 향후 논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따라서 향후 강 회장이 자신의 뒤를 이을 후계자로 누구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양측의 갈등은 재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