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창설 50주년] '新리스본전략'으로 지식기반 사회 이전

'고용과 성장.' EU의 최대 목표다.

하지만 유럽 대륙이 통합을 통해 외형적인 몸집을 키웠지만 질적인 면에서는 아직 미국에 훨씬 못 미친다는 게 EU 정상들의 공통된 시각이다.특히 정보기술(IT)을 중심으로 한 지식기반이 취약하다는 게 자체 평가다.

실제 세계 300대 IT 기업 중 70% 이상이 미국계로,유럽 경제는 2000년대 초 세계적 IT 붐을 타지 못해 저성장에 시달려야 했다.

유럽중앙은행의 분석 결과도 2000~2001년 2년간 산업별 수출 비중을 보면 고급 기술의 경우 유로 지역은 21.4%로 전 세계 전체 평균 30.6%를 훨씬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EU 정상들은 2000년 포르투갈 수도 리스본에서 회담을 갖고 이른바 '리스본 아젠다 2010'을 마련했다.

2010년께 지식기반산업 분야에서 미국을 따라잡겠다는 야심찬 목표였다.

하지만 5년이 지난 뒤 자체 평가를 실시한 결과 정보통신 기술 확산 외에는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했다.특히 고령화와 회원국 확대 탓에 생산성은 오히려 뒷걸음질쳤다.

지속 가능한 신유럽식 모델을 구축하는 데 미흡하다는 자체 결론을 내린 것이다.

EU는 즉각 전략을 수정해 '신리스본 전략'을 론칭했다.투자와 고용에 친화적 환경 조성,지식과 혁신기반 확충,고용 창출 등 3대 영역에 10대 실행계획을 설정해 추진하고 있다.

핵심은 노동시장의 유연성 확보와 직업훈련 강화,그리고 R&D 확대다.

2010년 유럽이 미국 수준의 지식기반 사회를 구축할지는 불투명하나 장기적 전략을 꾸준히 추진한다는 점은 눈여겨볼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