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울트라에디션', 국경 넘으면 휴대폰 화면이 바뀌네

삼성전자가 유럽 시장에서 팔고 있는 '울트라에디션 12.9'(모델명 D900) 휴대폰이 현지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휴대폰 바탕화면이 국경을 넘을 때마다 자동으로 달라지기 때문이다.가령 프랑스에 가면 개선문이 나타나고,영국으로 가면 빅벤이,이탈리아에서는 피사의 사탑이,네덜란드에서는 풍차가 나오는 식이다.

전파가 잘 잡히지 않아 통신감도가 낮은 곳에 가면 휴대폰 배경화면 속 하늘에 구름이 낀다.

밤이 되면 배경화면도 어두워지고 배경화면 속 가로등에는 불이 켜진다.배터리가 약해지면 배경화면 하늘에 떠 있는 풍선이 점점 땅으로 떨어진다.

전화나 문자메시지가 오면 더 다채로워진다.

휴대폰 대기화면에 갑자기 비행기가 날아와 에어쇼를 펼친다.야간에 문자메시지를 수신하면 밤 하늘에 불꽃이 펑펑 터진다.

삼성에 따르면 유럽 소비자들은 "재미있다"는 반응을 보인다.

'울트라에디션 12.9'가 이런 '신통력'을 발휘하는 것은 세계 최초로 플래시 인터랙티브 대기화면인 'uGo' 기능을 채택했기 때문이다.uGo는 각종 정보를 애니메이션으로 바꿔 한눈에 알아볼 수 있게 하는 기능이다.

삼성전자는 미국 소프트웨어 업체인 어도비와 함께 이 기술을 개발해 '12.9'에 처음 적용했다.

알고 보면 원리는 간단하다.

유럽 각국의 이동통신사 네트워크와 연계해 국경을 넘으면 어느 이통사 네트워크에 접속되는지 인식해 배경화면이 저절로 바뀐다.

삼성전자는 uGo에 인도 타지마할,중국 자금성 등 아시아 국가 배경화면도 추가하고 있다.

현재 여행뿐인 배경화면 테마도 계절 인테리어 등으로 다양화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국내에서 팔고 있는 '12.9'에는 uGo 기술을 일부만 적용했다.이 휴대폰은 지난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글로벌 통신 컨퍼런스 '3GSM 세계회의 2007'에서 '올해의 최고 휴대폰상'을 받았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