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성 인텔코리아 사장의 IT이야기] 멀티코어

IT 소비자들의 요구가 변화하고 있다.

과거 소비자들은 속도가 빠르면 만족해 했다.하지만 요즘 고객들은 단순히 빠른 속도만 원하는 게 아니다.

성능 향상은 기본이고 휴대성,저전력,저소음 등을 중요한 만족기준으로 생각한다.

즉 소비자들은 생산성,보안성,멀티태스킹,데이터 보호, 게임 기능 등을 포함한 여러 측면을 따진다.기업들도 예외는 아니다.

소비자의 요구가 변하는 만큼 기업들도 변화한다.

예를 들어 전력 소모량은 생산성과 직결되기 때문에 저전력기술 투자에 신경을 쓴다.사실 IT 기업들은 이미 오래 전부터 에너지 효율이 높은 제품을 개발하는 데 몰두해 왔다.

고기능 저전력 제품개발이 그것이다.

이러한 시대적 요구는 자연스럽게 멀티 코어 프로세서 개발로 모아졌다.싱글 코어 프로세서에서는 성능 향상을 위해 클록을 높이면 자연스럽게 소비 전력도 함께 높아진다.

이 같은 성능과 소비 전력의 악순환은 계속됐다.

이는 또 성능 향상을 막는 한계가 됐다.

멀티 코어는 코어당 클록을 낮추므로 에너지를 적게 소비한다.

특히 여러 개의 머리를 달아 여러 개의 작업을 동시에 처리할 수 있도록 설계함으로써 성능도 높였다.

지난해부터 나오기 시작한 코어2 듀오와 쿼드 코어 프로세서는 대표적인 멀티 코어 프로세서다.

그중에서 쿼드 코어는 한마디로 하나의 머리에 4개의 두뇌가 들어있는 것과 같다.

쿼드 코어는 CPU 4개를 하나로 연결한 것이 아니라 코어 4개가 하나의 CPU처럼 동작하도록 만든 것이다.

쿼드 코어 프로세서는 생산성 증진을 위한 성능 강화와 멀티태스킹 기능 향상뿐 아니라 우수한 절전 기능도 제공한다.

IT시장 곳곳에서 벌써 새로운 미래 컴퓨터 환경을 이야기하고 있다.

이른바 '테라시대'가 그것이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점점 데이터의 양과 복잡성이 증가한다는 데 이견이 없다.

결국 급증한 데이터를 처리하기 위해서는 테라바이트(1024기가바이트)급 데이터 저장 능력을 필요로 하게 될 것이다.

멀티 코어 프로세서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 질 수밖에 없다.

쿼드 코어는 멀티 코어 프로세서의 진화 과정에 있어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인텔은 이미 지난해 80개의 코어를 탑재한 실험 제품을 선보인 바 있다.이제 수백 개의 코어를 탑재한 프로세서가 등장할 날도 머지않았다.

그렇게 된다면 디지털 오피스,디지털 홈,이동 중에 구현되는 컴퓨팅 작업,게임에 일련의 대혁신을 가져오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