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안전경영대상] 한국화장품‥'요통예방탈춤' 추며 하루 시작

'2007년 산업안전경영대상' 제조부문에서는 두산중공업, 성진지오텍, 한국화장품 3곳이 수상 기업으로 뽑혔다.

이들 기업은 회사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가운데서도 다양한 안전·보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각종 안전 관련 인증을 따는 등 안전경영에 힘쓴 공로를 인정받았다.두산중공업은 지난해 약 20억원을 들여 크레인 정밀안전진단을 시행하는 등 총 77억원을 투자해 산업안전을 향상시켰다.

이 회사는 안전관리프로그램인 'TSM'을 도입해 직원들에게 안전관리현황, 협력업체 안전관리 등을 제공하고 있으며 직원들의 질환관리를 위한 보건관리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성진지오텍은 1991년 ASME 인증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ISO9001와 ISO14001 인증, 중국 SQL 인증, 원자력자격인증 등을 따낸 성과를 인정받았다.이 회사는 매월 안전점검의 날 운영과 사내정보시스템을 통한 안전보건정보 공유 등 안전보건문화 정착에도 힘쏟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 단 한건의 재해도 발생하지 않았다.

한국화장품은 국내 최초로 도입한 '요통예방탈춤'을 통해 직원들의 건강 향상과 긴장 완화로 안전을 향상시켰다.요통예방탈춤은 국가 무형문화재 제49호 송파산대놀이의 춤사위 일부를 응용한 것으로 평소 작업 자세의 반대 동작을 통해 경직된 자세를 풀어주고 근육을 고르게 강화시켜 준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

------------------------------------------------------------한국화장품(대표 김두환·사진)은 화장품 브랜드 '쥬단학'을 앞세워 국내 화장품 대표기업으로 발돋움한 회사다.

1962년 남성 화장품 '단학 포마드'로 출발해 '쥬단학'을 비롯 '템테이션''칼리' 등 히트 브랜드를 내놓으며 45년 동안 화장품 외길을 걸어왔다.

이 회사는 2004년 미샤 더페이스샵 등 저가화장품 제품들이 잇따라 선보이면서 한때 성장정체를 겪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한방화장품 브랜드 '산심(山心)'을 일본 시장에 내놓으면서 다시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산심은 지난해 9월 도쿄 번화가인 유라쿠초의 세이부백화점에 입점해 판매 첫날 91만엔(약 850만원)어치가 팔려나가는 인기를 끌었다.

'SK-II''클라란스''비오템' 등 세계 톱 클래스 브랜드만 모아놓은 화장품 매장 전체 하루 매출의 절반에 해당하는 금액이었다.

이 회사 성익현 '산심' 브랜드매니저는 "한방 화장품 산심이 한류열풍의 영향을 받은 일본 여성들에게 고급스러운 프리미엄 화장품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산심의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 고가 라인의 '컨티뉴', 중가의 '오션' 등 새로운 라인업으로 재편했고 이를 통해 제2 전성기를 구가한다는 목표다.

한국화장품은 안전경영에도 힘쏟고 있다.

1998년부터 전 직원을 대상으로 시행하고 있는 '요통예방탈춤'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 회사 음성공장 직원들은 매일 아침 10분 동안 요통예방탈춤을 추며 하루를 시작한다.

이 탈춤은 국가 무형문화재 제49호 송파산대놀이의 춤사위 일부를 응용한 것. 평소의 작업자세와는 반대로 펼치는 동작을 통해 근로자들의 경직된 자세를 풀어주고 근육을 고르게 강화시켜주며 요통예방 효과도 낸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 회사는 또 기공체조, 금연침 시술, 안전보건 3행시 짓기, 공장내 걷기코스 운영 등 다양한 안전보건 활동을 진행해 직원들의 건강과 안전을 향상시키고 있다.

이에 따라 2000년에는 산재예방 노동부장관 표창을 받았고 2003년엔 한국산업안전공단이 주최하는 '건강증진 우수사례 업체' 장려상을 수상했다.또 지난해 9월28일까지 무재해 1040일을 달성해 한국산업안전공단으로부터 '무재해 목표달성 인증'도 받았다.

한국화장품 음성공장 권용민 공장장은 "산업안전 향상이 고품질 제품 생산으로 이어지는 것 같다"며 "다른 업체에서도 한국화장품의 안전경영에 대해 많은 문의를 해오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