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취업제로 외국인과 혼인 크게 줄어

위장결혼 등 줄면서 작년에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8% 감소
통계청,2006 혼인통계 결과

작년에 입법예고돼 3월부터 시행에 들어간 방문취업제가 지난해 한국인과 외국인간 혼인을 크게 감소한 주요인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방문취업제가 시행되면 한국에서 취업하기가 종전보다 쉬워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위장결혼 등이 크게 감소한 때문이다.

그러나 농림어업에 종사하는 한국남성과 외국여성과의 혼인율은 40%를 돌파해 ‘농촌총각’의 결혼난이 여전히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분석됐다.

2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06년 혼인통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인이 외국인과 결혼한 것은 총 3만9690건으로 전년에 비해 8%가 감소했다.외국인과의 혼인이 전년에 비해 줄어든 것은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00년 이후 처음이다.

2006년 이전까지 외국인과의 혼인건수는 △2003년 2만5658건 △2004년 3만5447건 △2005년 4만3121건 등으로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박경애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방문취업제 시행이 작년에 예고되면서 중국교포 등의 국내입국과 취업이 쉬워짐에따라 매년 증가하던 외국인과의 혼인건수가 대폭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실제로 작년 기준으로 한국남자와 결혼하는 외국인 가운데 절반가량을 차지했던 중국여성과의 혼인은 3만208건으로 29.2%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남성과 중국여성간 결혼이 줄어든 것은 통계작성이 시작된 이후 처음있는 일로,이에 반해 베트남 및 캄보디아 여성과 한국남성간 결혼건수는 각각 74.0%(1만131건)와 151.0%(394건)가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전반적으로 외국인과의 결혼이 감소한 가운데 농림어업에 종사하는 한국남성과 외국여성과의 혼인은 크게 늘어나 혼인율이 10명 가운데 4명이상인 41%에 달했다.전체 외국여성과의 혼인건수(3만208건)의 11.7%에 해당하는 것이다.

한편 지난해 ‘쌍춘년 효과’로 인해 전체 혼인건수는 33만2752건으로 5.2%가 증가했다.

이는 1996년 9.1%가 늘어난 이후 10년만에 최대치이다.

특히 남녀 모두 초혼인 비중이 전체 혼인의 77.2%를 차지해 1년전보다 3.3%포인트 증가했다.남녀 모두가 초혼인 비중은 1970년 혼인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해왔으며,작년에 처음으로 그 비중이 전년보다 증가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