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가시장 봄바람] 약점 보완한 테마상가 눈에 띄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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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점포 선보여…층별 컨셉트 다르게…공연장등 부대시설 연계…
테마상가(쇼핑몰)는 최근 3년간 상가 시장에서 가장 '찬밥' 신세였다.정부 규제가 집중된 주택·토지를 피해 상가가 투자 대안으로 떠오를 때도 테마상가만은 예외였다.
단지내 상가나 근린상가 등에 비해 안정성이 떨어지는 데다 무엇보다 공급 과잉으로 투자 메리트가 크게 낮아졌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테마상가 가운데는 전국적으로 미분양이 일상화한 곳이 상당수다.경매 시장에도 유명 테마상가의 점포가 무더기로 쏟아지고 있다.
이제 비슷비슷한 형태의 테마상가를 분양하는 것은 승산이 없다고 판단하고 있는 부동산개발 업체들도 부지기수다.
물론 테마상가는 대부분 유동인구가 많고 수요가 있는 도심 내 번화가나 지하철 역세권 등에 지어진다.그럼에도 상가 내 점포의 공실 발생이 일상화했던 것은 다른 상가와 비교해 경쟁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또 수요를 무시한 신규 공급과 획일화한 상품 구성, 협소한 매장 구조 등도 원인으로 꼽힌다.
테마상가 전체 면적에서 일정 부분에 대해서만 권리를 주장할 수 있는 '지분 등기' 방식이 만연했던 것도 수요자들의 외면을 불러왔다.특정 동·호수에 대한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구분 등기'에 비해 불리한 측면이 적지 않은 탓이다.
또 점포를 분양받은 투자자들이 임차인을 구하기 힘들다는 현실도 무시 못할 악재로 작용했다.
임대 수요를 찾지 못한 빈 점포가 늘면서 결국 테마상가 전체가 슬럼화했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분양업체들은 최근 이 같은 문제점을 인식하고 기존 테마상가의 약점을 보완한 새 상품을 구상해 경쟁적으로 분양에 나서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먼저 독립 점포의 개별성을 강화하고 있다.
즉 전체 점포들과는 별개의 영업력을 갖출 수 있도록 일정 수준 이상의 면적을 확보한 대형 점포를 선보이거나,층별로 제품 컨셉트를 다르게 가져가는 전략을 채택하고 있다.
또 터미널과 연계하거나 공연장이나 스포츠센터 등의 부대시설을 설치하면서 밋밋한 테마상가에 활력을 주고 있다.
이는 테마상가의 인기가 떨어진 상황에서도 수요가 많이 몰리는 1층이나 멀티플렉스 극장의 매표소 옆 등의 점포는 분양이 잘 됐다는 사실에 착안한 것이다.
현재 분양하고 있는 경기도 시흥시 대야동 '시흥시네마타워',인천 부평구 부평동 '스타빠뚜루', 부산 남구 대연동 '스노우캐슬' 등이 대표적으로 달라진 복합상가 개념의 테마상가라고 볼 수 있다.
이 외에도 서울 구로구 구로본동 '신도림테크노마트'나 중구 을지로6가 '굿모닝시티' 등 점포 3000개 이상의 대형 테마상가가 최근 선보이면서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물론 아직까지는 테마상가에 대해서는 옥석을 가리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공급 과잉 현상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데다 여전히 과거와 비슷한 형태로 공급되고 있는 테마상가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정미현 상가뉴스레이다 선임연구원은 "테마상가에 투자하려고 할 때는 영업 상황 등 상권 형성과 관련한 조건을 반드시 따져봐야 한다"며 "가격이 싸다고 섣불리 계약하면 나중에 팔고 싶어도 못 파는 곤란한 상황에 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
테마상가(쇼핑몰)는 최근 3년간 상가 시장에서 가장 '찬밥' 신세였다.정부 규제가 집중된 주택·토지를 피해 상가가 투자 대안으로 떠오를 때도 테마상가만은 예외였다.
단지내 상가나 근린상가 등에 비해 안정성이 떨어지는 데다 무엇보다 공급 과잉으로 투자 메리트가 크게 낮아졌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테마상가 가운데는 전국적으로 미분양이 일상화한 곳이 상당수다.경매 시장에도 유명 테마상가의 점포가 무더기로 쏟아지고 있다.
이제 비슷비슷한 형태의 테마상가를 분양하는 것은 승산이 없다고 판단하고 있는 부동산개발 업체들도 부지기수다.
물론 테마상가는 대부분 유동인구가 많고 수요가 있는 도심 내 번화가나 지하철 역세권 등에 지어진다.그럼에도 상가 내 점포의 공실 발생이 일상화했던 것은 다른 상가와 비교해 경쟁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또 수요를 무시한 신규 공급과 획일화한 상품 구성, 협소한 매장 구조 등도 원인으로 꼽힌다.
테마상가 전체 면적에서 일정 부분에 대해서만 권리를 주장할 수 있는 '지분 등기' 방식이 만연했던 것도 수요자들의 외면을 불러왔다.특정 동·호수에 대한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구분 등기'에 비해 불리한 측면이 적지 않은 탓이다.
또 점포를 분양받은 투자자들이 임차인을 구하기 힘들다는 현실도 무시 못할 악재로 작용했다.
임대 수요를 찾지 못한 빈 점포가 늘면서 결국 테마상가 전체가 슬럼화했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분양업체들은 최근 이 같은 문제점을 인식하고 기존 테마상가의 약점을 보완한 새 상품을 구상해 경쟁적으로 분양에 나서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먼저 독립 점포의 개별성을 강화하고 있다.
즉 전체 점포들과는 별개의 영업력을 갖출 수 있도록 일정 수준 이상의 면적을 확보한 대형 점포를 선보이거나,층별로 제품 컨셉트를 다르게 가져가는 전략을 채택하고 있다.
또 터미널과 연계하거나 공연장이나 스포츠센터 등의 부대시설을 설치하면서 밋밋한 테마상가에 활력을 주고 있다.
이는 테마상가의 인기가 떨어진 상황에서도 수요가 많이 몰리는 1층이나 멀티플렉스 극장의 매표소 옆 등의 점포는 분양이 잘 됐다는 사실에 착안한 것이다.
현재 분양하고 있는 경기도 시흥시 대야동 '시흥시네마타워',인천 부평구 부평동 '스타빠뚜루', 부산 남구 대연동 '스노우캐슬' 등이 대표적으로 달라진 복합상가 개념의 테마상가라고 볼 수 있다.
이 외에도 서울 구로구 구로본동 '신도림테크노마트'나 중구 을지로6가 '굿모닝시티' 등 점포 3000개 이상의 대형 테마상가가 최근 선보이면서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물론 아직까지는 테마상가에 대해서는 옥석을 가리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공급 과잉 현상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데다 여전히 과거와 비슷한 형태로 공급되고 있는 테마상가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정미현 상가뉴스레이다 선임연구원은 "테마상가에 투자하려고 할 때는 영업 상황 등 상권 형성과 관련한 조건을 반드시 따져봐야 한다"며 "가격이 싸다고 섣불리 계약하면 나중에 팔고 싶어도 못 파는 곤란한 상황에 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