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TIA 2007] '모바일 PC' 같은 휴대폰 관람객 유혹


멀티미디어와 모바일 인터넷의 중심 단말기로 진화하는 휴대폰.미국 올랜도에서 27일(현지시간) 개막한 북미 최대 정보통신 전시회 'CTIA 2007'에서는 '모바일 PC'에 가까운 휴대폰이 대거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휴대폰 업체들은 3세대 이동통신 서비스 확산에 맞춰 모바일 웹 브라우징과 이메일 송수신 기능,문자 배열이 PC와 같은 쿼티 자판 등으로 무장한 미래형 휴대폰을 경쟁적으로 내놓았다.노키아는 눈에 띄는 자리에 신제품 'E시리즈'(E65,E61i,E90)를 전시했다.

디자인과 기능에서 기존 휴대폰과 확연히 구별되는 비즈니스용 스마트폰이다.

3세대 이동통신의 빠른 데이터 서비스를 지원하고 기업용 이메일 솔루션인 블랙베리,굿링크 등을 사용자가 원하는 대로 설치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노키아 관계자는 "3종 모두 상반기 중 출시한다"며 "E65와 E61i 가격은 400달러쯤 될 것"이라고 말했다.

모토로라는 노키아 'E시리즈'에 필적하는 스마트폰 'MC35'를 선보였다.

유럽식 3세대 이동통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휴대폰이다.모토로라 관계자는 "MC시리즈는 비즈니스를 도와주는 휴대폰이고 PDA(개인휴대단말기)가 아니라 EDA(기업휴대단말기)"라며 "다음 달 북미·유럽 시장에 640~750달러에 내놓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북미 스마트폰 시장에서 인기를 끄는 '블랙잭'과 후속 3세대폰 '울트라 스마트'(F700)를 전시했다.

F700은 음악 파일 하나를 4.4초 만에 내려받을 수 있는 빠른 속도가 강점이다.삼성은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부스를 백화점 진열대가 연상될 만큼 고급스럽게 꾸몄다.

한 20대 남자 관람객은 F700을 보더니 "이거 죽이네(it's killing me)"라고 말해 삼성 관계자들을 즐겁게 했다.

소니에릭슨이 북미 지역에 처음 선보이는 고속하향패킷접속(HSDPA) 3세대폰 'Z750'은 디자인이 산뜻해 눈길을 끌었다.

회사 관계자는 데이터통신 기능이 탁월하다고 설명했다.

발매 시기와 가격을 묻자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답했다.

가격이나 기능에서 보다 대중적인 뮤직폰,모바일TV폰도 대거 전시됐다.

삼성전자는 팝스타 비욘세가 모델로 나오는 뮤직폰 '업스테이지'(SPH-M620)를 선보였다.

한 쪽은 MP3플레이어,다른 쪽은 휴대폰인 듀얼페이스 디자인이 돋보이는 제품이다.

모토로라는 음악 기능을 뺀 '크레이저' 새 모델을 출품했다.

가격이 얼마냐는 물음에 회사 관계자가 "49달러"(4만6000원)라고 대답해 관람객들을 놀라게 했다.

소니에릭슨은 히트상품 '워크맨폰'의 최신 버전인 'W580'을 전시했다.

북미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특별히 공들여 만들었다는 제품이다.

MP3 음악파일 120개를 저장할 수 있는 512메가바이트(MB) 메모리가 내장됐다.

음악·동영상을 비롯해 내비게이션까지 각종 멀티미디어 기능을 두루 갖춘 노키아 'N시리즈'도 눈길을 끌었다.

국내에선 아직 생소한 휴대폰 액세서리 '블루투스 헤드셋'도 대거 전시됐다.노키아 모토로라 삼성전자 등 휴대폰 메이저들은 저마다 개성 있는 헤드셋 제품을 휴대폰과 함께 전시해 액세서리로 틈새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올랜도(미국)=김현지 기자 n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