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재테크시장 전망] 부동산 · 채권 '조정' … 증시 '숨통'

이달 재테크 시장은 한마디로 '조정 장세'가 될 것으로 보인다.

폭으로 본다면 부동산,채권,주식 순으로 골이 깊을 가능성이 높다.

그나마 상대적으로 밝게 보이는 곳이 증시다.

중국의 긴축 정책,일본의 엔 캐리 트레이드 자금 청산,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등의 악재가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지만 이미 시장에 한 차례 반영이 이뤄진 상태여서 다시 불거진다 하더라도 큰 혼란은 없을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박춘호 홍콩 심플렉스 한국 대표는 "전반적으로 코스피지수 1450을 중심선으로 상하 제한적인 범위 내에서 지루한 횡보 장세가 예상된다"며 "주가를 끌어올릴 만한 새로운 모멘텀이 만들어지느냐를 예의 주시해서 지켜봐야 할 대목"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신성호 동부증권 리서치 센터장은 "대부분 국내 전망기관들이 하반기 이후에는 우리 경기가 살아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시간이 지날수록 이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하면서 월 후반부터는 증시 분위기가 호전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채권 시장은 특별한 재료가 없는 가운데 시중금리는 다소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중국 일본 등 주변국들의 통화정책 기조가 '긴축'을 유지하고 있는 데다 국내 채권 시장의 수급 여건도 회사채를 중심으로 '공급 우위' 국면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정유신 굿모닝신한증권 부사장은 "세계적인 글로벌 기업들의 추세에 맞춰 국내 대기업들이 생존 차원에서 설비투자를 늘려가고 있다"며 "이에 필요한 재원을 조달하기 위해 회사채 발행을 계획하고 있어 콜금리 변경 여부와 관계없이 시중금리는 다소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부동산 시장은 지난달보다 더 위축될 것으로 대부분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특히 부동산 거래가 얼마나 이뤄질지를 앞으로 부동산 시장을 읽는 데 중요한 변수로 꼽았다.

임달호 현도컨설팅 대표는 "현재 있는 계층일수록 부담이 큰 종부세를 비롯한 부동산 세제가 개선되지 않는 한 침체 국면에 빠진 부동산 시장이 쉽게 살아나기는 힘들 것"이라며 "당분간 부동산 시장은 지켜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금융기관들도 조정기에 맞는 금융상품으로 최근과 같은 상황을 극복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크게 보면 두 가지 움직임이 감지된다.

하나는 변동금리와 고정금리의 장점을 활용한 혼합금리 상품을 많이 내놓고 있다.

다른 하나는 노후도 대비하고 현재의 삶도 즐길 수 있는 재테크 수단으로 고객을 유치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박태희 하나은행 팀장은 "최근처럼 뚜렷한 재테크 수단이 부각되지 않는 상황에서는 고객들에게 수익 외의 다른 투자 유인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며 "예술품이나 골동품,애완동물 보험 시장,유기농 전문 레스토랑 가맹점 사업과 같이 현재의 삶에 도움이 되고 참고 기다리면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재테크 수단들이 당분간 인기를 끌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럴 때일수록 현금을 보유할 것을 권한다.

박주양 국민은행 구기동 지점의 VIP 팀장은 "현금 보유를 늘려 놓아야 하반기 이후 찾아올 수 있는 증시 호재에 발빠르게 대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상춘 논설·전문위원 sc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