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급이상 고위 공무원 절반이상 '버블세븐' 지역 부동산 보유

중앙정부 '나'등급(종전 1급 상당) 이상 고위공무원의 절반 이상이 최근 부동산 가격이 급등한 이른바 '버블 세븐'(강남 서초 송파 목동 분당 평촌 용인 등 7곳) 지역에 아파트나 상가 등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30일 관보를 통해 공개한 지난해 말 현재 행정부 고위공무원 '나'등급 이상 공직자 625명의 재산변동 신고내역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밝혀졌다.지난해 하반기부터 고위공무원단 제도를 도입하면서 종전 1~3급 직위는 업무 중요도 등에 따라 '가'에서 '마'등급까지 5단계로 세분화했으며 1급은 대부분 '가'와 '나'등급에 재배치됐다.

이들 625명 중 '버블 세븐' 지역에 부동산을 갖고 있는 공직자는 모두 330명으로 52.8%에 달했다.

이 가운데 지방대 총장,군 장성 등을 빼고 실제 서울에 상주하는 고위공직자를 대상으로 하면 10명 중 6명 이상이 '버블 세븐' 지역에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부처별로는 감사원 국가정보원 중앙인사위원회 재정경제부 등에 소속한 고위공직자들이 이들 지역에 거주하는 비중이 높았다.

한편 공개 대상자 625명 중 노무현 대통령을 비롯한 고위공직자의 77.9%(487명)가 지난해 재산이 늘어났다.

특히 1억원 이상 증가자는 152명(24.3%)으로 100명 가운데 24명꼴이다.재산이 줄어든 공직자는 138명(22.1%)이었다.

지난해 순수하게 증가한 재산액은 1명당 평균 5400만원 선이라고 위원회는 설명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