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ㆍ미 FTA 타결] 증시 영향 … "주가 상승효과 서서히 나타날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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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에는 기대 이상의 큰 호재가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주가상승 효과는 시간을 두고 서서히 나타날 겁니다."
2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타결 소식을 접한 증시 전문가들은 경제 시스템의 효율성이 높아지면서 증시에도 긍정적인 재료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미국과 FTA를 맺은 많은 나라의 증시가 협정 체결 이후 강세를 보였다는 점도 이 같은 낙관론에 힘을 실어준다.
협상 타결 자체를 불확실성 해소로 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업종별로는 대형 수출주의 수혜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장기적인 호재
FTA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두고 공방이 뜨겁지만 증시에는 호재가 될 것이라는 데 이의를 다는 분석가는 거의 없다.
강신우 한국운용 부사장은 "자유무역이 확대되면 경제의 비효율성이 제거되고 소비자 편익이 높아지는 만큼 증시가 나쁘게 반응할 이유가 없다"며 "활용 여부에 따라서는 꽤 큰 호재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이상진 신영투신 부사장은 "상장사들의 수익증대 효과는 2~3년이 지나야 나타날 것으로 보여 당장 주가가 움직이지는 않겠지만 시간을 두고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과 FTA를 맺은 국가의 주가(MSCI 기준)는 비교지수(벤치마크)대비 두 배가량 급등한 것으로 조사됐다.
2004년 협정이 발효된 싱가포르와 호주의 경우 협정 체결 이후 지난 3월 말까지 주가가 각각 84%와 83% 올랐다.벤치마크인 MSCI 선진국지수 상승률(44%)의 두 배에 달한다.
1994년 협정을 맺은 멕시코와 캐나다 증시도 12년여 동안 벤치마크 대비 각각 3.5배,2.0배 초과 상승했다.
◆대형 수출주 유리,제약 엔터주엔 악영향
거대시장이 열리는 만큼 수출주에 유리할 것이란 관측이 일반적이다.
일본 중국 등 경쟁사들이 '관세'라는 모래주머니를 차고 달리는 데 비해 무관세 적용으로 몸놀림이 가벼울 수밖에 없어서다.
대체로 자동차 자동차부품 전기전자 섬유 운송 등은 수혜업종,제약 바이오 미디어·광고 엔터테인먼트는 피해 우려 업종으로 분류된다.
이날 현대차 기아차 현대오토넷 글로비스 현대모비스 등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주가 대거 강세를 보인 것도 이 같은 분석에서다.
삼성증권은 수혜주로 삼성전자 LG전자 휴맥스 토필드 포스코 한국타이어 현대모비스 한라공조 동양기전 효성 코오롱 신원 재영솔루텍 로만손 농심 롯데제과 두산중공업 두산인프라코어 현대중공업 LS산전 LS전선 대한전선 등을 꼽았다.
SH자산운용도 LG전자 두산중공업 한진해운 포스코 신원 현대중공업 SK텔레콤 등을 수혜주로 분석했다.
한국증권은 미국에 공장이 없는 기아차를 최대 수혜종목으로 거론했다.
반면 제약주는 제네릭(복제약품) 비중이 높은 군소업체들을 중심으로 악영향이 예상된다.
또 스크린쿼터 축소 유지와 외국산 방송프로그램 편성 확대로 인해 IHQ 팬텀 도너츠미디어 포이보스 등 영화 관련 업체와 올리브나인 초록뱀미디어 팬엔터테인먼트 제이에스픽쳐스 등 드라마제작사도 피해가 우려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수출주=수혜주'라는 등식을 일반화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다.
예컨대 자동차의 경우 관세 철폐로 가격 경쟁력이 2% 정도 개선돼 수출 증가가 예상되지만 국내 수입차의 가격 경쟁력이 10% 안팎 개선되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상황에 따라서는 미국 공장에서 생산된 일본 차가 국내시장을 잠식해 역효과가 날 수도 있다는 얘기다.김학균 한국증권 연구원은 "외환위기 이후 구조조정 과정에서 살아남은 기업의 주가가 급등했던 것처럼 한·미 FTA도 인수·합병(M&A)을 통한 대형화를 가속화해 주가를 차별화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백광엽/김태완 기자 kecorep@hankyung.com
2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타결 소식을 접한 증시 전문가들은 경제 시스템의 효율성이 높아지면서 증시에도 긍정적인 재료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미국과 FTA를 맺은 많은 나라의 증시가 협정 체결 이후 강세를 보였다는 점도 이 같은 낙관론에 힘을 실어준다.
협상 타결 자체를 불확실성 해소로 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업종별로는 대형 수출주의 수혜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장기적인 호재
FTA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두고 공방이 뜨겁지만 증시에는 호재가 될 것이라는 데 이의를 다는 분석가는 거의 없다.
강신우 한국운용 부사장은 "자유무역이 확대되면 경제의 비효율성이 제거되고 소비자 편익이 높아지는 만큼 증시가 나쁘게 반응할 이유가 없다"며 "활용 여부에 따라서는 꽤 큰 호재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이상진 신영투신 부사장은 "상장사들의 수익증대 효과는 2~3년이 지나야 나타날 것으로 보여 당장 주가가 움직이지는 않겠지만 시간을 두고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과 FTA를 맺은 국가의 주가(MSCI 기준)는 비교지수(벤치마크)대비 두 배가량 급등한 것으로 조사됐다.
2004년 협정이 발효된 싱가포르와 호주의 경우 협정 체결 이후 지난 3월 말까지 주가가 각각 84%와 83% 올랐다.벤치마크인 MSCI 선진국지수 상승률(44%)의 두 배에 달한다.
1994년 협정을 맺은 멕시코와 캐나다 증시도 12년여 동안 벤치마크 대비 각각 3.5배,2.0배 초과 상승했다.
◆대형 수출주 유리,제약 엔터주엔 악영향
거대시장이 열리는 만큼 수출주에 유리할 것이란 관측이 일반적이다.
일본 중국 등 경쟁사들이 '관세'라는 모래주머니를 차고 달리는 데 비해 무관세 적용으로 몸놀림이 가벼울 수밖에 없어서다.
대체로 자동차 자동차부품 전기전자 섬유 운송 등은 수혜업종,제약 바이오 미디어·광고 엔터테인먼트는 피해 우려 업종으로 분류된다.
이날 현대차 기아차 현대오토넷 글로비스 현대모비스 등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주가 대거 강세를 보인 것도 이 같은 분석에서다.
삼성증권은 수혜주로 삼성전자 LG전자 휴맥스 토필드 포스코 한국타이어 현대모비스 한라공조 동양기전 효성 코오롱 신원 재영솔루텍 로만손 농심 롯데제과 두산중공업 두산인프라코어 현대중공업 LS산전 LS전선 대한전선 등을 꼽았다.
SH자산운용도 LG전자 두산중공업 한진해운 포스코 신원 현대중공업 SK텔레콤 등을 수혜주로 분석했다.
한국증권은 미국에 공장이 없는 기아차를 최대 수혜종목으로 거론했다.
반면 제약주는 제네릭(복제약품) 비중이 높은 군소업체들을 중심으로 악영향이 예상된다.
또 스크린쿼터 축소 유지와 외국산 방송프로그램 편성 확대로 인해 IHQ 팬텀 도너츠미디어 포이보스 등 영화 관련 업체와 올리브나인 초록뱀미디어 팬엔터테인먼트 제이에스픽쳐스 등 드라마제작사도 피해가 우려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수출주=수혜주'라는 등식을 일반화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다.
예컨대 자동차의 경우 관세 철폐로 가격 경쟁력이 2% 정도 개선돼 수출 증가가 예상되지만 국내 수입차의 가격 경쟁력이 10% 안팎 개선되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상황에 따라서는 미국 공장에서 생산된 일본 차가 국내시장을 잠식해 역효과가 날 수도 있다는 얘기다.김학균 한국증권 연구원은 "외환위기 이후 구조조정 과정에서 살아남은 기업의 주가가 급등했던 것처럼 한·미 FTA도 인수·합병(M&A)을 통한 대형화를 가속화해 주가를 차별화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백광엽/김태완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