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보조금 내달 대폭 완화] 첨단 제품도 10만원 안팎

휴대폰 보조금 규제가 대폭 완화된다.

판매 촉진 및 재고 소진용 휴대폰에 대해서는 보조금 규모를 업체가 자율적으로 정하게 된다.정보통신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단말기 보조금 규제제도 완화 방안'을 마련해 2일 발표했다.

정통부는 이동통신사들이 해당 약관 변경을 끝내는 5월 중 이 방안을 시행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이왕이면 5월까지 기다렸다가 휴대폰을 구매하는 편이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보조금 규제 완화 내용을 잘만 활용하면 영상통화가 가능한 3세대폰을 거의 공짜로 장만할 수 있다.

다른 첨단 휴대폰도 10만원 안팎의 가격에 살 수 있다.

소비자들은 특히 판매 촉진이나 재고 소진용으로 나온 휴대폰을 노려볼 만하다.정통부는 마케팅용으로 내놓는 단말기에 대해서는 보조금을 추가로 지급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첨단 3세대 휴대폰이나 와이브로 단말기가 판매 촉진용으로 나온다면 소비자들은 꿩 먹고 알 먹는 '알짜 구입'을 맛볼 수 있다.

이번에 도입된 보조금 밴드제를 활용하는 것도 알뜰구매 방법이다.새로 도입된 밴드제는 이통사가 현행 보조금 지급 구간별로 일정 범위(밴드)를 더 정하고 그 범위에서 보조금을 더 줄 수 있는 방안이다.

즉 밴드를 '5만원 이내'로 설정했다면 8만원의 보조금을 받는 가입자는 최대 5만원을 더해 13만원의 보조금을 받는다.

밴드를 얼마로 할지는 이통사가 정한다.

이 제도는 이통사가 보조금을 더 주려고 할 때마다 복잡한 신고 절차를 거쳐야 하는 불편을 더는 의미도 있다.

밴드 범위를 넓게 하면 그 범위에서 신고 없이 추가 보조금을 탄력적으로 줄 수 있다.

두 가지 완화 방안이 적용되는 시기는 5월이다.

이통사들이 관련 약관 규정을 고쳐 신고한 뒤 시행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1개월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두 가지 혜택을 모두 누릴 수 있는 소비자의 자격 조건은 다르다.

마케팅용 단말기 추가 보조금은 아무나 받을 수 있다.

2세대 단말기든 3세대 단말기든 마케팅용이라면 아무나 받는다.

하지만 밴드제는 현행대로 보조금 지급 자격 요건을 적용한다.

즉 18개월 이상 동일 이통사 서비스를 사용한 사람이라야 한다.

위피 없는 단말기도 관심을 둬야 한다.

위피는 휴대폰 무선인터넷을 구동하는 국내 표준 플랫폼을 말하는데 무선인터넷을 쓰지 않는 소비자에겐 무용지물이다.

지금까지 소비자는 무조건 위피가 들어가 있는 휴대폰을 사야 했다.

하지만 지난 1일 위피 탑재 의무화 규정이 없어져 위피 없는 싼 단말기가 나오게 됐다.

KTF는 위피 없는 3세대 휴대폰을 싼 가격에 내놓을 예정이다.현재 인터넷몰 등에는 '위피 없는 공짜폰'이 거래되고 있다.

고기완 기자 dad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