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시장 빅뱅] 미래에셋증권‥美·베트남서 자산관리사업 본격화

미래에셋증권은 자본시장통합법(자통법) 시행에 대비해 자산관리부문의 역량 강화와 대안상품 개발, IB(투자은행) 업무를 비롯한 투자금융부문 확대 등에 초점을 맞춘 변신을 준비 중이다.

우선 자산관리 분야에선 지난 7년여간 쌓아온 노하우를 해외시장에서도 적극적으로 펼친다는 방침이다.미래에셋증권은 2000년 출범 때부터 위탁매매에 치중하던 기존 증권사들과 달리 자산관리 위탁매매 IB 등을 골고루 육성하는 전략을 견지해왔다.

지난 1월 말 기준으로 전체 수익 중 사업부문별 비중은 자산관리 34%, 위탁매매 28%, IB 23%,기타 15% 등으로 수익기반이 다변화돼 있다.

특히 미래에셋증권은 해외 자산관리시장을 개척한다는 목표를 세웠다.지난 1월 설립한 홍콩 현지법인을 해외 투자의 거점으로 삼아 미래에셋운용 해외법인과 손잡고 해외 사업을 본격적으로 펼칠 계획이다.

중국 본토 진출을 위해 베이징사무소 개설을 준비 중이며 베트남과 미국 등에도 현지 법인 설립을 추진 중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자통법 시행에 발맞춰 상품도 다양화한다는 구상이다.투자 대상 자산과 지역이 확대된 AI(대안투자)펀드, 차별적인 특정금전신탁과 장외파생상품 개발 등에 주력하고 있다.

IB 부문과 연계해 SOC(사회간접자본)펀드와 인프라펀드 등도 확충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SF(구조화금융)본부와 부동산금융본부, M&A(인수·합병)본부 등을 신설해 관련 상품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최근 증권업계 최초로 선보인 1439억원 규모의 BTL(임대형 민자사업)펀드도 대안투자 부문을 강화한 덕분이다.

고객들에게 수준 높은 금융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투자상담 세무 부동산 등 투자와 관련된 서비스를 한 자리에서 제공하는 시스템도 구축 중이다.

미래에셋증권은 금융투자회사 위상을 강화하기 위해 최근 3375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이 자금은 해외사업 추진, PI(직접투자),상품운용,영업채널 확대 등에 투입된다.

이와 함께 투자교육 지원도 확대할 계획이다.

자통법 시행으로 다양한 투자상품이 쏟아질 것에 대비해 투자상품에 대한 고객들의 이해도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인터넷 홈페이지에 미래에셋미디어 사이트를 열어 일반인들을 위한 투자강의를 실시하고 있고 자산운용컨설팅본부를 중심으로 각종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전국 각 지점에서 같은 주제로 동시에 개최되는 투자교육 세미나도 미래에셋이 구축한 독특한 투자교육 시스템 중 하나다.

이와 함께 앞으로 시장이 커질 것으로 기대되는 퇴직연금에 대한 투자도 아끼지 않고 있다.

사내에 설치한 퇴직연금연구소가 주축이 돼 강연회 개최, 연구자료 데이터베이스화 등 작업을 활발히 진행 중이다.최현만 미래에셋증권 사장은 "자통법 시행을 계기로 자산관리 전문 증권사의 위상을 더욱 확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