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TV 도입 방송법 개정안 확정..최후 승자는?

IPTV도입을 위한 방송법 개정안이 확정되면서 IPTV와 MSO(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간의 전면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SO간의 인수합병 가능성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IPTV와 MSO간의 경쟁으로 PP(방송채널용사업자)가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방송위원회가 지난달 27일 IPTV도입을 위한 정책방안과 방송법 개정안을 확정했다. 방송위는 사전규제 완화와 사후 규제 보강을 통해 경쟁을 활성화하고 규제의 일관성과 형평성 확보를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주요 내용은 △멀티미디어방송의 정의를 신설하고 IPTV를 디지털케이블TV와 함께 유선멀티미디어방송사업으로 분류 △유선멀티미디어방송사업의 면허체계를 '지역먼허 체제'로 일원화하고 일정범위내 복수권역 면허를 허용 △현행 사업구역 범위 제한(현재 MSO의 최대 사업범위 77개 사업권역 중 5분의1)을 완화해 서비스 제공 범위를 확대하는 것 등이다.

◇MSO 인수합병 가속화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IPTV는 기본적으로 케이블TV SO의 대체재이기 때문에 전국 112개 SO와 IPTV도입을 추진중인 KT라는 거대기업과의 경쟁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IPTV도입이 가시화될 경우 현행 사업구역 범위 5분의 1규정이 완화되면 MSO간의 합종연횡에 따른 인수합병이 SO의 투자매력을 한층 더 강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최영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날 "규모의 경제를 확대시키기 위해서는 MSO간의 인수합병이 반드기 필요하다"며 "특히 IPTV 도입이 구체화되면서 MSO는 IPTV와 경쟁을 위한 사업체제로 변화하든지 아니면 매각을 통해 철수하든지 양자택일을 강요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이러한 상황에서는 현재 매도자와 매수자간의 가격차이로 지지부진한 SO인수합병이 훨씬 더 수월하게 진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러한 논리로 판단해보면 강북지역의 케이블TV MSO사업자인 큐릭스의 투자가치는 향후 인수합병 대상으로 분류돼 매력적이라는 분석이다.

박진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사업구역 범위 제한 완화는 MSO들이 대형화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기 때문에 MSO에 긍정적"이라고 밝혔다.아직 구체적 완화범위는 미정 상태이나 사업 범위 제한은 현재의 5분의1에서 3분의1까지 완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 제한이 완화되면 상위 업체를 중심으로 독립 SO들을 대상으로 한 추가적인 M&A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PP가 최강자?

IPTV와 MSO와의 경쟁으로 케이블TV에 프로그램을 공급하는 PP입장에서는 매우 유리한 국면이 전개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SO에 의존하던 PP가 IPTV라는 새로운 플랫폼을 맞이하면서 수익원을 확대함과 동시에 협상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최 연구원은 "한국디지털 위성방송이 2002년 개국과 동시에 비슷한 상황이 전개됐지만 핵심 컨텐츠로 분류되는 지상파 방송과 온미디어 채널이 제공되지 않으면서 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는 지지부진한 가입자로 현재까지 경영이 어려운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상황을 잘 알고 있는 IPTV사업자는 케이블 TV의 핵심 프로그램 확보를 위해 다각도의 노력을 펼칠 것이고, 케이블TV SO 역시 현재의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핵심 컨텐츠와의 협력관계를 수신료 비중 등대 등의 우호적인 방법으로 한층 더 강화시킬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케이블 TV프로그램의 핵심 사업자인 온미디어의 가치는 시간이 갈수록 향상될 것으로 최 연구원은 전망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