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천ㆍ장상 "범여권 대통합" ... 민주 대표경선 정계개편 한목소리

민주당의 새로운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가 3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에서 열렸다.

전국 8500여명의 대의원 가운데 6500여명이 참석한 이날 전대의 당권 경쟁에는 박상천 장상 두 전직 대표와 김경재 김영환 심재권 전 의원 등 5명의 후보들이 출마했다.이번 민주당의 전대는 범여권의 대통합 국면과 맞물려 정치권의 많은 관심을 끌었다.

범여권 대통합의 한 축으로 거론돼온 민주당은 그동안 김효석 이낙연 의원 등 일부 의원이 열린우리당 재선그룹,통합신당모임 등과 통합을 위한 접촉을 갖기도 했으나 이들의 대표성 문제 등으로 진전을 보지 못했다.

하지만 새 대표 선출을 계기로 민주당이 전열을 정비함에 따라 범여권의 통합 작업도 새로운 국면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이날 전대에서 당권주자들은 범여권 대통합론부터 독자 생존론까지 다양한 정계개편 방법론을 제시하며 자신을 당 대표로 선택해줄 것을 대의원들에게 호소했다.

박상천 전 대표는 '민주당 중심의 중도정당 건설론'을 내세웠다.

박 전 대표는 "민주당과 이념이 다른 열린우리당과는 당 대 당 통합은 하지 않겠다"고 강조한 뒤 "국민중심당,열린우리당 탈당파,정치권 밖 인사 중 중도개혁 세력을 통합해 강력한 중도정당을 만들고,열린우리당 핵심세력과는 오는 12월 대선후보 단일화를 모색하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장상 전 대표 역시 "열린우리당과의 당 대 당 통합은 절대 없다"면서도 "민주당 중심의 중도개혁 세력 대통합을 이뤄나가겠다"며 범여권 대통합에 상대적으로 적극적인 입장을 밝혔다.

반면 김영환 전 의원은 "제가 대표가 되면 통합이나 신당도 없다.

6∼7월 중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를 반드시 만들고,민주당 후보들은 당밖의 후보와 국민경선을 해야 한다"고 독자생존론을 제시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