쪽빛 아드리아해 하얀낭만이 둥둥 ‥ '크로아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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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아드리아해 동부연안의 크로아티아는 여행지로서 많이 알려진 나라가 아니었다.
총격과 포탄이 난무했던 역내 민족분쟁이 1990년대 중반까지 끊이지 않았던 탓이다.요즘은 많이 달라졌다.
간간이 고급 패키지상품이 보이고 있으며,배낭여행객들의 발길도 이어지고 있다.
쪽빛 아드리아해와 어울린 연안도시들의 남다른 풍경과 오랜 연륜의 문화유산이 새로운 목적지를 찾는 여행객들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해서다.■신비의 산정호수 플리트비츠
플리트비츠호수국립공원은 크로아티아의 자연미를 대표하는 곳 중 하나다.
해발 636m 높이에서 503m 지점까지 폭좁은 계곡에 16개의 크고 작은 호수가 계단식으로 줄지어 있다.호수는 모두 92개의 폭포로 이어져 있다.
물빛이 햇빛을 받아 반짝이는 에메랄드처럼 투명하다.
호수마다 나무산책로가 깔려 있다.산책로 길이는 총 9km.물 위를 걷는 듯한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호수가 계단식으로 형성된 것은 계곡의 암석 성질이 달라서다.
중간 지점의 호수를 경계로 화강암과 석회암 지대가 나뉘는데 아래쪽 석회암지대가 주저앉으면서 호수체인이 만들어졌다는 설명이다.
호수의 물을 가두고 있는 둑이 한 해 2∼3cm씩 자란다는 점도 신기하다.
지각운동과 함께 물속의 석회성분이 침착되기 때문인데 때로는 폭포의 물길을 바꿔놓기도 한다.
계곡 맨아래 노바코비차 호수 옆에 있는 낙차 78m의 플리츠비차 폭포의 물줄기가 시원하다.
계곡의 호수에 들어서기 전에 있는 길가 전망포인트에 서면 체인을 이룬 호수와 폭포가 만들어내는 멋진 풍광을 한눈에 즐길 수 있다.
■로마의 흔적 가득한 자다르와 스플리트
'베네치아의 선물'이란 뜻의 자다르는 북달마시아 지방의 중심도시다.
14세기 말 크로아티아에서 처음으로 대학이 세워진 곳이다.
크로아티아어로 된 신문이 처음 발행된 도시란 점에서도 시민들의 문화적 자긍심이 아주 강하다.
100년 전까지만 해도 땅속에 묻혀 존재조차 알려지지 않았던 로마광장을 중심으로 역사유적이 산재해 있다.
9세기께 유럽 최대의 성당 가운데 하나였다는 도나트성당이 그 중 하나다.
수녀원 박물관에 전시돼 있는 사람의 팔과 머리 형상의 금·은세공품이 눈길을 끈다.
각각의 세공품 속에는 이 지방에서 활동한 성인들의 해당부위 뼛조각이 들어 있다고 한다.
자다르는 앞바다의 풍광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140여개의 섬이 산재한 코르나티제도가 많은 문학작품에 등장할 정도로 아름답다.
셰익스피어의 희곡 '12야'의 무대도 코르나티제도라고 한다.
크로아티아 제2의 도시인 스플리트는 로마시대 건축양식이 완벽히 보존된 도시로 손꼽힌다.
점박이 개 달마시안의 본향이기도 하다.
303년 성을 쌓고 말년을 지냈던 로마황제 디오클레시아누스의 체취가 남아 있다.
성 안은 황제만의 공간과 병사,그리고 일반인의 생활터전으로 엄격히 구분돼 있다.
공간공간은 '신에 이르는 회랑'을 비롯한 통로로 미로처럼 연결돼 있다.
돌에 가느다란 홈을 파 이어붙인 뒤 물을 흘려 상수도로 썼던 흔적도 확인할 수 있다.
성 중앙의 종탑에 오르면 푸른 바다와 어울린 스플리트 전경을 볼 수 있다.
■아드리아해의 보석 두브로브니크
두브로브니크는 크로아티아 남쪽 끝 아드리아해와 지중해가 만나는 곳에 자리한 성채도시.11∼17세기에 지어진 성채 안은 사진을 통해 볼 수 있는 중세 유럽의 도시를 떠올리게 한다.
성 중앙에 300m의 중앙로가 나 있다.
길에 깔린 대리석이 사람들의 발길에 닳아 맨들거린다.
그 길 양편으로 성당,궁전,미술관,극장 등의 고풍스런 대리석 건물들이 배치돼 있다.
곳곳에 차려진 노천카페가 자유로운 분위기를 돋운다.
황금빛 조명이 밝혀지는 저물녘의 분위기는 더욱 낭만적이다.
성채에서 멀찍이 떨어진 언덕길에서 보는 두브로브니크는 또 다른 매력을 발산한다.
하얀 성채와 특유의 옅은 주황색 기와지붕,쪽빛 바다에 떠 있는 요트가 어울린 풍경이 과연 '아드리아해의 보석'이란 소리를 들을만하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
자그레브에서 두브로브니크까지 렌터카 여행이 좋아…
크로아티아의 정식 이름은 '크로아티아공화국'이다.
크로아티아 사람 자신들은 '헤르바츠카'라고 한다.
1991년 옛 유고연방에서 분리독립했다.
아드리아해를 사이에 두고 이탈리아를 보고 있다.
대륙쪽으로는 슬로베니아,헝가리,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세르비아·몬테네그로 등과 국경을 접하고 있다.
한반도 4분의 1 크기의 땅에 480만명이 살고 있다.
80%가 로마가돌릭 신자다.
수도는 자그레브.통화단위는 쿠나.
미화 1달러에 6쿠나 선이다.
유로화로 환전해 현지에서 쿠나로 바꾼다.
한국보다 8시간 늦다.
비자를 받지 않아도 된다.
4월부터 10월까지가 여행하기 제일 좋다.
렌터카 여행이 좋겠다.
자그레브에서 플리트비츠∼자다르∼스플리트∼두브로브니크 여정을 따르면 아드리아해와 어울린 멋진 풍광을 온전히 즐길 수 있다.한국에서 크로아티아로 바로 가는 비행기는 없다.
보통 프랑크푸르트를 경유해 자그레브로 들어간다.
총격과 포탄이 난무했던 역내 민족분쟁이 1990년대 중반까지 끊이지 않았던 탓이다.요즘은 많이 달라졌다.
간간이 고급 패키지상품이 보이고 있으며,배낭여행객들의 발길도 이어지고 있다.
쪽빛 아드리아해와 어울린 연안도시들의 남다른 풍경과 오랜 연륜의 문화유산이 새로운 목적지를 찾는 여행객들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해서다.■신비의 산정호수 플리트비츠
플리트비츠호수국립공원은 크로아티아의 자연미를 대표하는 곳 중 하나다.
해발 636m 높이에서 503m 지점까지 폭좁은 계곡에 16개의 크고 작은 호수가 계단식으로 줄지어 있다.호수는 모두 92개의 폭포로 이어져 있다.
물빛이 햇빛을 받아 반짝이는 에메랄드처럼 투명하다.
호수마다 나무산책로가 깔려 있다.산책로 길이는 총 9km.물 위를 걷는 듯한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호수가 계단식으로 형성된 것은 계곡의 암석 성질이 달라서다.
중간 지점의 호수를 경계로 화강암과 석회암 지대가 나뉘는데 아래쪽 석회암지대가 주저앉으면서 호수체인이 만들어졌다는 설명이다.
호수의 물을 가두고 있는 둑이 한 해 2∼3cm씩 자란다는 점도 신기하다.
지각운동과 함께 물속의 석회성분이 침착되기 때문인데 때로는 폭포의 물길을 바꿔놓기도 한다.
계곡 맨아래 노바코비차 호수 옆에 있는 낙차 78m의 플리츠비차 폭포의 물줄기가 시원하다.
계곡의 호수에 들어서기 전에 있는 길가 전망포인트에 서면 체인을 이룬 호수와 폭포가 만들어내는 멋진 풍광을 한눈에 즐길 수 있다.
■로마의 흔적 가득한 자다르와 스플리트
'베네치아의 선물'이란 뜻의 자다르는 북달마시아 지방의 중심도시다.
14세기 말 크로아티아에서 처음으로 대학이 세워진 곳이다.
크로아티아어로 된 신문이 처음 발행된 도시란 점에서도 시민들의 문화적 자긍심이 아주 강하다.
100년 전까지만 해도 땅속에 묻혀 존재조차 알려지지 않았던 로마광장을 중심으로 역사유적이 산재해 있다.
9세기께 유럽 최대의 성당 가운데 하나였다는 도나트성당이 그 중 하나다.
수녀원 박물관에 전시돼 있는 사람의 팔과 머리 형상의 금·은세공품이 눈길을 끈다.
각각의 세공품 속에는 이 지방에서 활동한 성인들의 해당부위 뼛조각이 들어 있다고 한다.
자다르는 앞바다의 풍광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140여개의 섬이 산재한 코르나티제도가 많은 문학작품에 등장할 정도로 아름답다.
셰익스피어의 희곡 '12야'의 무대도 코르나티제도라고 한다.
크로아티아 제2의 도시인 스플리트는 로마시대 건축양식이 완벽히 보존된 도시로 손꼽힌다.
점박이 개 달마시안의 본향이기도 하다.
303년 성을 쌓고 말년을 지냈던 로마황제 디오클레시아누스의 체취가 남아 있다.
성 안은 황제만의 공간과 병사,그리고 일반인의 생활터전으로 엄격히 구분돼 있다.
공간공간은 '신에 이르는 회랑'을 비롯한 통로로 미로처럼 연결돼 있다.
돌에 가느다란 홈을 파 이어붙인 뒤 물을 흘려 상수도로 썼던 흔적도 확인할 수 있다.
성 중앙의 종탑에 오르면 푸른 바다와 어울린 스플리트 전경을 볼 수 있다.
■아드리아해의 보석 두브로브니크
두브로브니크는 크로아티아 남쪽 끝 아드리아해와 지중해가 만나는 곳에 자리한 성채도시.11∼17세기에 지어진 성채 안은 사진을 통해 볼 수 있는 중세 유럽의 도시를 떠올리게 한다.
성 중앙에 300m의 중앙로가 나 있다.
길에 깔린 대리석이 사람들의 발길에 닳아 맨들거린다.
그 길 양편으로 성당,궁전,미술관,극장 등의 고풍스런 대리석 건물들이 배치돼 있다.
곳곳에 차려진 노천카페가 자유로운 분위기를 돋운다.
황금빛 조명이 밝혀지는 저물녘의 분위기는 더욱 낭만적이다.
성채에서 멀찍이 떨어진 언덕길에서 보는 두브로브니크는 또 다른 매력을 발산한다.
하얀 성채와 특유의 옅은 주황색 기와지붕,쪽빛 바다에 떠 있는 요트가 어울린 풍경이 과연 '아드리아해의 보석'이란 소리를 들을만하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
자그레브에서 두브로브니크까지 렌터카 여행이 좋아…
크로아티아의 정식 이름은 '크로아티아공화국'이다.
크로아티아 사람 자신들은 '헤르바츠카'라고 한다.
1991년 옛 유고연방에서 분리독립했다.
아드리아해를 사이에 두고 이탈리아를 보고 있다.
대륙쪽으로는 슬로베니아,헝가리,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세르비아·몬테네그로 등과 국경을 접하고 있다.
한반도 4분의 1 크기의 땅에 480만명이 살고 있다.
80%가 로마가돌릭 신자다.
수도는 자그레브.통화단위는 쿠나.
미화 1달러에 6쿠나 선이다.
유로화로 환전해 현지에서 쿠나로 바꾼다.
한국보다 8시간 늦다.
비자를 받지 않아도 된다.
4월부터 10월까지가 여행하기 제일 좋다.
렌터카 여행이 좋겠다.
자그레브에서 플리트비츠∼자다르∼스플리트∼두브로브니크 여정을 따르면 아드리아해와 어울린 멋진 풍광을 온전히 즐길 수 있다.한국에서 크로아티아로 바로 가는 비행기는 없다.
보통 프랑크푸르트를 경유해 자그레브로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