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철금속주, 銅ㆍ아연 '2중창'...가격 상승 힘입어 풍산 등 강세

한동안 휴식을 취하던 비철금속주들이 동반 강세에 나섰다.

동 관련 종목들이 상승세를 주도하고 아연업체들이 뒤를 잇는 양상이다.5일 이구산업은 사상 최고가인 2만9800원에 마감됐다.

지난달 중순 1만7000원대에 머물던 이 회사 주가는 이날 장중 한때 3만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풍산도 이달 들어 급등세로 돌아서 최근 10일 새 23% 올랐다.서원은 지난달 이후 23% 안팎의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들 회사의 동반 강세는 국제 동가격이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제품 가격도 뒤따라 올라 외형확대 효과가 나타나는 데다 전방산업 업황도 호조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풍산은 동을 이용해 반도체 리드프레임 재료와 스테인리스 박판,동전 소재(소전) 등을 생산하며 이구산업은 IT(정보기술)제품 소재용 동판을 만들고 있다.서원은 동합금을 생산한다.

올초 한때 급락세를 보였던 동 가격은 최근 강세로 돌아서 연초 대비 15% 올랐다.

동 관련 종목의 강세는 다른 비철금속 관련주의 매수세도 불러일으키고 있다.특히 고려아연 영풍 등 아연 관련 업체들의 반등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날 지수가 약보합세를 보였지만 고려아연은 2.49%,영풍은 2.29% 각각 뛰었다.

전문가들은 세계 철강주 랠리가 최근 다소 주춤해짐에 따라 투자자들의 관심이 비철금속으로 옮겨간 덕분으로 풀이했다.

마침 니켈 가격이 연일 사상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는 데다 연말 연초 내리막을 보였던 동과 구리 가격도 반등에 나서고 있다.

아연 역시 바닥을 다지며 반등을 노리는 양상이다.미래에셋증권 이은영 연구원은 "연초 헤지펀드들이 차익실현에 나서면서 비철금속 가격 하락이 초래됐는데 최근 낙폭이 커지자 헤지펀드들이 다시 LME(런던금속거래소)로 돌아오고 있다"며 "부정적 요인이 해소되고 있는 데다 비철금속주들의 기업가치가 여전히 탄탄한 만큼 관심을 가져볼 만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