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징 & 데코] (11) 욕실 리모델링 … 욕조 치우고 샤워부스로 넓게

날씨가 풀리고 봄 기운이 완연해지면서 실내 리모델링을 계획했던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요즘 나오는 새 집이 워낙 좋게 공급되고 있어 기존 주택 거주자들은 집안을 싹 뜯어고치고 싶은 유혹이 많다.오래된 집을 고칠 때 비용이 많이 드는 곳이 욕실과 부엌이다.

거주자들의 편의성을 가장 확실하게 높여 주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가족 위생과 직결되는 욕실 리모델링을 생각한다면 지금이 '적기'다.최근 주택 거래 위축으로 시공 업체들의 일거리가 줄어 공사 의뢰를 하면 오래 기다리지 않아도 되는 데다 가격 절충 폭도 클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아이나 노인이 없는 집이라면 욕조를 떼어내고 샤워 부스로 대체하는 게 좋다.

욕실이 넓어지는 데다 물이 사방으로 튀어서 생기는 곰팡이도 크게 줄어 한결 위생적이기 때문이다.마사지 기능을 갖춘 전신 샤워기나 습식 사우나 설치를 고려해 볼 만하다.

욕조를 없애면 한 번에 두 명이 욕실을 쓸 수 있는 방법도 생긴다.

욕조 자리에 좌변기·샤워기 등을 넣고 별도의 문을 달면 된다.최근 분양되는 아파트는 이런 설계를 도입한 곳이 많다.

욕조를 없앤 일부 30평형대 주택에서는 안방 욕실을 아예 드레스룸으로 개조하기도 한다.

욕조가 사라지면 간단한 유리 파티션만 설치해도 욕실이 젖은 공간과 마른 공간으로 구분된다.

마른 공간엔 문이 없는 수납장을 달고 바닥에 마루를 깔 수도 있다.

지난해엔 반신욕 붐이 일면서 욕실에 반신욕 설비를 넣는 게 인기였다.

기존 욕조를 반신욕조로 교체하거나 욕조가 없을 경우 반신욕조를 넣는 식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반신욕조를 이용하는 비율이 줄어드는 추세다.

1.5평 크기의 좁은 화장실에 30분 이상 앉아 있는 일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반신욕조를 설치하기 앞서 반신욕이 충분히 습관화돼 있는지부터 생각해 봐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대형 평형의 경우 욕실이 넓고 창문이 있는 경우라면 반신욕조보다는 월풀 욕조가 낫다.

공기 방울이 올라오는 스파 욕조도 많이 이용된다.

타일을 바꿀 때는 기존 타일 위에 덧붙인다.

접착제로 붙이는 탓에 욕실 공간이 많이 줄지는 않지만 그래도 타일 두께(1cm)만큼은 손해를 볼 수 있다.

요즘엔 타일 대신 벽지나 패브릭도 많이 쓴다.

조명은 120W 이상으로 밝게 한다.

조도가 높아야 깔끔하게 보인다.

인테리어 컨셉트는 심리적 안정감을 높이는 쪽으로 맞춰져야 한다.

복잡한 장식이나 너무 화려한 색은 좋지 않다.

원색을 쓰더라도 포인트를 주는 선에서 그쳐야 한다.

실리콘은 곰팡이 방지를 위해 '바이오 실리콘'을 쓰는 게 좋다.

욕조를 설치할 경우엔 커튼을 달고 욕실 바닥·욕조·세면대 등에는 미세한 기울기를 둬서 건조가 잘되도록 해야 한다.

방수는 반드시 2중으로 해야 한다.

천장은 요철이 있게 처리하면 먼지가 끼기 때문에 밋밋하게 처리하는 게 좋다.

욕실 전체를 수리하려면 250만원 정도 예산을 잡아야 한다.

타일 교체 비용이 80만원,욕조를 제거하고 샤워부스를 설치하는 게 90만원 선이다.

세면수전은 5만~8만원대가 많이 팔린다.

샤워수전은 6만~10만원 선이다.

월풀욕조(80cmX160cm)는 설치비 포함해 150만원 정도 든다.

습식 사우나는 200만원,전신 마사지 샤워기는 25만원 선이다.

타일에 광을 내고 곰팡이 방지 처리하는 데는 23만원 정도가 필요하다.인테리어 전문업체인 '레노베르'의 사비나 대표는 "욕실 리모델링은 우선 기존 욕실에 대한 문제점을 분명히 파악하고 착수해야 개조 후 만족감을 배가시킬 수 있다"고 조언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