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CEO '해외유학파' 늘어

상장사 최고경영자(CEO) 가운데 서울대 출신이 최근 5년간 크게 줄고 이 자리를 해외 유학파 등이 채운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유가증권시장 735개 상장사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사업보고서 등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이들 기업의 CEO 988명(공동 대표이사 포함) 가운데 서울대 출신은 177명으로 전체의 17.91%를 차지했다. 이는 2002년 6월 말 220명(22.87%)에 비해 43명 줄었고 점유율도 5%포인트가량 낮아졌다.

반면 외국계 대학 출신 CEO는 2002년 179명에서 최근 202명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CEO 중 이들 외국계 출신이 차지하는 비중도 18.61%에서 20.45%로 증가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내 업체 가운데 외국인 CEO영입 사례가 증가하고 있고 내국인 CEO 중에도 외국 유학파가 점차 증가하고 있어 외국계 대학 출신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국내 출신대학별로는 서울대 177명에 이어 고려대 119명(12.04%),연세대 91명(9.21%),한양대 56명(5.67%),성균관대 37명(3.74%),중앙대 23명(2.33%) 순이었다. 상위 8개 대학의 순위는 변동이 없었고 이들 중 고려대 출신만 최근 5년간 5명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출신 비중은 2002년 6월 말 44.49%에서 올해 3월 말 39.17%로 5.32% 감소했다.

외국어대와 건국대는 각각 17명과 14명으로 4명씩 증가해 눈길을 끌었다.한편 외국계 대학 출신 가운데는 미국 소재 대학 출신이 17.00%(168명)로 가장 많았으며 일본 소재 대학이 2.02%(20명)로 뒤를 이었다.

미국 학교별로는 조지워싱턴대 출신이 12명으로 가장 많았고 뉴욕대(8명),남가주대(7명),미시건대(7명) 등이 뒤를 이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