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은행 3시반 마감, 항의 빗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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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끓는 여론에도 불구하고 금융노조가 은행창구 영업시간을 오후 3시반으로 단축하는 방안을 계속해서 추진할 예정입니다. 노한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금융노조가 고객들의 거센 항의에도 불구하고 은행 영업마감 시간 단축을 강행할 계획입니다.
금융노조는 은행원들의 노동강도가 살인적일 정도록 극심하다며 현재 오후 4시반까지인 은행 창구의 영업마감 시간을 오후 3시반으로, 1시간 단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창구 영업이 마감돼도 마무리 작업으로 퇴근시간이 오후 8시를 넘기는 등 노동강도가 커지고 있어 영업시간 단축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입니다.
그러나 시민들의 반응은 냉담하기만 합니다.
박민경(직장인)
"시민들에게 불편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부정적으로 생각한다."
이래홍(직장인)
"아직은 우리 은행들의 경쟁력이 약하기 때문에 업무 마감 단축은 시기상조다."
금융노조 홈페이지 게시판 역시 한때 다운될 정도로 거센 항의가 빗발쳤습니다.
고객 편의를 무시한 은행원들의 이기적인 발상이란 주장이 대다수입니다.
시중은행들도 창구업무 시간을 단축할 경우 방카슈랑스나 카드분야 등에서 창구상담과 판매가 타격을 입을 수 있다며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습니다.
또한 금융노조가 연장근로수당 확보나 충원 등을 위해 영업시간 단축을 매년 안건으로 제기한다고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금융노조측은 성명서를 통해 영업시간 단축 문제를 올해 임단협 안건으로 계속 추진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습니다.
노조측은 오는 26일 영업시간 단축안을 최종 확정한 뒤 사용자 측 대표인 은행 연합회에 제출할 예정입니다.
금융노조는 다양한 대안으로 대국민 설득에 나설 계획이지만 들끓는 여론이 쉽사리 가라앉지는 않을 전망입니다.
WOW-TV NEWS 노한나입니다.
노한나기자 hnroh@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