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중동서 길 찾겠다"

중동을 순방 중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10일(한국시간) "제2의 중동 붐으로 한국경제를 재도약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전 시장은 두바이 방문 첫날인 이날 숙소인 하얏트 리젠시 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우리에겐 국토균형발전을 위한 대형 프로젝트들이 있고,중동에는 세계의 돈이 다 몰려 있는데 여기서 길을 찾을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그는 '중동 붐'을 일으킬 두 가지 길로 오일달러 유치와 국내 기업체들의 직접 진출을 들었다.

오일달러 유치와 관련해서는 "한반도 대운하 주변 개발이나 새만금 사업,서남해안 개발 프로젝트 등이 검토 대상"이라고 말했다.

다만 '한반도 대운하' 사업 자체는 국내 자금으로 충분히 해결할 수 있으므로 굳이 외자를 끌어들일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이 전 시장은 이어 "중동 국가들이 삶의 질을 높이는 투자에 한창인 만큼 국내 산업에 파급 효과가 큰 플랜트 수출 등을 통해 제2의 중동 붐을 일으킬 수 있다"며 "우리가 70년대 중동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재진출한다면 한국 경제가 제2의 도약기를 맞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두바이의 초고속 성장과 관련,"산유국이 아닌 두바이가 중동의 중심으로 우뚝 설 수 있었던 데는 지도자의 상상력과 리더십이 있었다"면서 "우리는 그들보다 더 유리한 조건과 세계에서 가장 유능한 국민이 있기에 그런 리더십만 잘 발휘한다면 세계 7대 강국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경제 리더십'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이 전 시장은 이날 두바이 국제금융센터(DIFC)를 방문,하비브 알 뮬라 회장과 면담했으며 고부가가치 중심 도시 중 하나인 '헬스케어 시티'를 시찰했다.

두바이=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