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發 세계 인플레 우려…바이오연료 수요로 가격 급등

바이오연료용 수요 확대 등으로 농산물 가격이 급등,각국 중앙은행의 물가 관리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0일 옥수수 등에서 추출하는 에탄올과 바이오 연료 등에 대한 새로운 수요와 국제경제의 호조로 인한 농산물 소비 확대가 농산물 가격 상승의 원인이 되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저널은 또 농산물이 전체 물가에 미치는 광범위한 파급효과로 농산물 가격 상승에 따른 인플레 압력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옥수수의 경우 에탄올과 바이오 연료 수요가 급증하면서 1년 만에 가격이 두 배 정도 폭등했다.


새로운 환경에너지원인 종려유 사탕수수 등의 곡물 가격도 일제히 치솟고 있다.이런 상황이 지속될 경우 소비자들은 쇠고기 달걀 우유 등에서 음료수에 이르기까지 모든 제품을 지금보다 훨씬 비싼 가격에 사야 한다.

이 신문은 농산물 가격 상승에 따른 인플레 압력 확대 현상이 인도와 중국,유럽은 물론 터키와 남아프리카공화국 폴란드 헝가리 등지에서 나타나고 있으며 독일과 이탈리아 영국 일본 미국에서도 식품가격 상승세가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헝가리의 경우 2005년 식품가격 상승률이 3% 미만이었지만 현재는 13%를 넘어선 상태며 중국도 6%의 인상률을 나타내면서 1년 전에 비해 세 배 이상 빠른 속도를 보이고 있다.특히 중국은 급속한 경제 발전으로 인해 많은 농지가 공장과 주택 부지 등으로 바뀌고 있는 데다 소득 증가로 농산물 소비량이 증가하면서 지난 5년간 평균 식품가격 상승률이 이전 5년에 비해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는 것이 UBS의 분석이다.

저널은 식품가격 상승이 벌써 상대적으로 가난한 인도와 중국 등 일부 국가에서 문제가 되고 있을 정도라면서 현재와 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소비지출 감소와 인플레 억제를 위한 각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으로 국제경제 성장세가 둔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국제 곡물 재고가 30년 만에 최저 수준을 보이고 있으며 에탄올 등과 같은 대체연료 생산량이 늘어나면 재고 감소 추세가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경제성장에 따른 소비 증가 흐름과 맞물려 식품가격 상승이 인플레를 자극할 수 있는 새로운 요소로 부각될 수 있다고 저널은 설명했다.저널은 소비자물가지수에서 식품 가격 비중이 큰 개발도상국에서 인플레 압력이 더 크게 나타날 수 있다면서 인도의 경우 식품가격 상승에 따른 인플레 압력 완화를 위해 이미 수차례 금리를 올렸다고 설명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식품가격 상승 속도가 통화 팽창 속도를 앞지르면서 중앙은행의 물가 관리에 큰 부담 요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