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필립스LCD 실적 기대보다 선전

LG필립스LCD가 1분기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을 내놓으며 2분기 '턴어라운드' 가능성을 키웠다.

LG필립스LCD는 국내외 연결 기준으로 1분기 매출 2조7220억원,영업손실 2080억원,순손실 169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0일 밝혔다.매출은 지난해 1분기보다 10.0% 증가했으나 수익성은 모두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LG필립스LCD는 1분기 중 P7라인과 폴란드 모듈공장 등에 4920억원을 투자하는 등 올해 총 1조원을 시설투자에 투입키로 했다.

권영수 사장은 "1분기에 수급 환경이 개선되고 판매가격이 안정되면서 LCD TV와 노트북PC 패널 부문을 중심으로 고무적인 영업성과를 달성했다"고 말했다.예상보다 적자폭이 크게 줄었다는 의미다.

권 사장은 "앞으로 장기적인 주주가치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는 핵심 부문에 지속적으로 자원을 집중시킬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이학무 미래에셋증권 연구위원은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양호한 실적"이라고 밝혔다.

증권사들의 LG필립스LCD 1분기 실적 추정치 평균은 매출 2조5880억원,영업손실 2570억원,순손실 2503억원이었다.

이 연구위원은 "4월부터 LCD 모니터 패널 가격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2분기 영업이익은 손익분기점 수준에 근접할 정도로 수익성이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디스플레이업종 산업 사이클이 2분기 상승 전환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공급자 우위로 시장환경이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증권은 목표주가 4만2000원에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한편 권 사장은 기업설명회(IR)에서 "연내 필립스가 보유하고 있는 지분 중 일정 부분을 매각할 가능성이 있다"며 "매각처나 매각 방법은 필립스와 협의 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