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드 레지던스' 투자바람 다시 부나

정부의 부동산투자 규제 강화 속에서 '호텔형 오피스텔' 격인 서비스드 레지던스(serviced residence)가 틈새 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서비스드 레지던스란 오피스텔과 비슷한 공간에 호텔식 서비스를 접목한 것이다.호텔에서는 불가능한 취사와 세탁이 가능해 장기간 숙박이 필요한 출장자 등에게 인기가 높다.

그동안 과잉공급 여파로 관심권에서 멀어졌던 서비스드 레지던스는 최근 분양업체들이 3년 이상 동안 연 8% 이상의 확정 수익을 제시하고 나서면서 서울 강남권 업무시설 밀집 지역에서는 다시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서비스드 레지던스 다시 고개10일 업계에 따르면 서초구 강남역 인근 삼환아르누보시티 3차는 아직 분양이 시작되지 않았는데도 모델하우스를 방문하겠다는 투자자들의 예약 전화와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분양업체 측은 하루에 80팀 정도가 이번주 공개될 모델하우스를 보겠다며 예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분양업체 관계자는 "1차와 2차에서 분양받지 못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다"며 "미국에서 문의해 오는 경우도 있다"고 귀띔했다.삼환아르누보시티는 20~43평형 174실 규모로 분양가는 평당 2300만원 선이다.

3년 동안 연 8~10%의 확정 수익을 보장한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프리미엄도 수천만원에 달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상가뉴스레이다에 따르면 지난해 분양한 1차 물량은 초기에 미분양이 났지만 현재는 분양이 완료됐으며 수천만원의 프리미엄이 형성됐다.

2차 역시 작년 10월 분양 40일 만에 226실이 전부 나갔다.

프리미엄은 2000만원 정도에 이른다.

동탄신도시 중심상업지구에서 삼성반도체 관련 유동 인구를 타깃으로 분양한 써프라이즈 호텔은 최근 한 달여 만에 분양이 완료됐다.

서울 강남권에서 현재 운영 중인 서비스드 레지던스도 수요가 늘면서 임대용 운영률이 높아지는 추세다.

특히 삼성타운 입주가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현재 운영 중인 곳은 논현동 '도미인 서울',대치동 '이비스호텔',삼성동 '오크우드 프리미어' 등이며 임대 문의가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분양 후 임대위탁 수익률 연 8%

서비스드 레지던스의 운영 방식은 크게 직영과 분양 후 위탁 방식으로 나뉜다.

일반인은 주로 부동산 개발업체로부터 주상복합이나 오피스텔 형태로 일단 분양받은 뒤 관리회사에 위탁해 운영 수익을 돌려받는 분양 후 위탁 방식으로 투자하게 된다.

분양한 개발업체가 임대 알선부터 관리까지 관리전문회사에 위탁하거나 자회사에 맡기기 때문에 투자자는 분양받은 뒤엔 큰 품을 팔지 않고 고정적인 수익을 거둘 수 있다.

위탁 후 분양 방식은 다시 수익보장형과 수익알선형으로 분류된다.

수익보장형은 운영업체가 위탁 관리와 수익 배분을 직접 해주는 것이고 수익알선형은 수익을 낼 수 있도록 임차인을 알선해 주는 방식이다.

삼환아르누보시티는 수익보장형이다.

현재 운영 상황이 좋은 서비스드 레지던스의 수익률은 평균 연 8%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무시설·역세권 중심 투자를

서비스드 레지던스를 살 때 가장 유의해야 할 점은 입지다.

오피스텔 투자와 마찬가지로 역세권과 업무시설 지역이 아니면 수요가 적기 때문에 확정 수익률 보장 기간이 끝난 뒤엔 수익률이 은행 이자보다 적을 수도 있다.

또 서비스드 레지던스 가운데는 미분양 오피스텔이나 나홀로 아파트를 처리하기 위해 간판만 바꾼 곳도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관리전문회사의 능력도 필수적으로 파악해야 한다.

입주자에게 만족스런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면 임대율을 높일 수 없다.

개발업체가 관리 노하우를 갖춘 업체를 선택했는지 반드시 확인하고 계약해야 한다.

또 재정적인 문제 등으로 회사가 부도날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법률적 기준이 정확히 마련되지 않은 것도 주의할 점이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