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DA 北 자금 전액 해제 … 마카오 당국

마카오 금융 당국이 방코델타아시아(BDA)에 동결됐던 북한 자금을 전액 풀어주기로 했다.

미국이 동결 해제를 용인하겠다고 발표한 지 3주 만이다.이에 따라 BDA 북한 계좌 52개 주인이 각자 돈을 찾아갈 길이 열렸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10일 "BDA 북한 계좌가 2005년 9월 동결 이전 상태로 완전히 되돌아갔다"며 "북한은 BDA 자금을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미국 재무부 몰리 밀러와이즈 대변인도 이날 "마카오 당국이 BDA에 동결돼 있는 북한 자금을 전액 풀어줄 준비가 됐다(set to release)"고 발표했다.미국은 지난달 19일 북한 돈 2500만달러의 동결을 해제한다고 발표했으나 마카오는 북·미 간에 '일괄 송금'의 구체적인 방식이 합의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북한 돈을 묶어놨었다.

북·미가 "반환 자금 전액을 인도적 용도로 사용한다"고 합의,양측이 일괄 송금에 집착한 게 걸림돌이었다.

북한 계좌 52개 중 외국계 민간은행인 대동신용은행을 포함해 8개 계좌 예금주가 일괄 송금에 반발했다.마카오가 미국의 용인 하에 동결을 해제함에 따라 BDA 북한 계좌 52개 주인은 각자 돈을 현금으로 인출해가거나 다른 계좌로 이체할 수 있다.

그러나 북한 당국이 당국 몫을 제3은행을 거쳐 이체하기를 고집할 경우 여전히 문제는 남는다.

북한이 당초 이체 통로로 지목했던 중국은행을 포함,전 세계 금융권이 북한 자금 유통에 개입되기를 꺼리고 있다.미국은 52개 계좌 중 17개를 불법 자금으로 구분하고 있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