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을 키우는 건 커뮤니케이션‥지식은 독점하면 쓰레기가 된다

'지식은 독점하면 쓰레기가 된다. 오류가 있을 때 고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업그레이드가 안 되기 때문이다. 극과 극을 달리는 이론일수록 서로 부딪치고 깨지면서 핵융합 반응을 일으켜야 진화할 수 있다.

이 같은 지식 충돌의 장(場)은 기업이 열린 문화를 수용했을 때 빛을 발한다. 스스로의 섬에 갇혀 외곬이 되어가는 기술 전문가도 더 이상 대접받지 못하는 세상이다. 이제는 고객과 시장을 읽을 줄 알고 상품화까지 고민하는 기술 사업가가 필요하다.'국내 최초로 식스 시그마를 도입,성공을 이끌어낸 삼성SDI 손욱 상담역(사장)의 철학이다. '지식을 넘어 창조로 전진하라'(리더스북)는 한국의 잭 웰치로 불리는 그의 30년 노하우가 담긴 혁신경영의 결정판. 삼성종합기술원을 배경으로 전개된 발전적 변화의 모습을 생동감 있게 그렸다. 펄떡이는 물고기처럼 생명력 있는 조직원들이 펼치는 융합과 시너지의 현장을 보여주며 '가마니로 책을 읽어라''비전이라는 좌표를 꽂아라' 등 조언도 친절하다.

저자는 조직의 지식을 취합하고 공유하며 확대 생산하는 최고의 수단으로 원활한 커뮤니케이션과 타인을 향한 배려를 꼽았다. 이것이 한국형 지식경영,변화 관리의 모델이라는 얘기다. '기업은 결국 사람이다. 주위를 향한 작은 관심은 진정한 동료 사랑으로 이어지고 그때부터 자기 사랑도 시작된다.'

308쪽,1만2000원.

김홍조 편집위원 kiruk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