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家도 '코스닥行'

LG가(家) 구본호씨에 이어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사촌이 우회상장을 통해 코스닥시장에 진출하는 등 대기업 집안 출신 젊은 경영인의 코스닥행이 줄을 잇고 있다.

15일 증권선물거래소와 업계에 따르면 비상장 물류회사인 마이트앤메인이 코스닥 상장사인 디질런트에프이에프에 100% 현물출자하는 방식으로 우회상장을 추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마이트앤메인은 최태원 회장의 사촌동생 최철원씨가 지분 90%를 갖고 있다.

출자비율은 마이트앤메인 1주당 디질런트 101.8주 비율로 증자가 완료되면 최 대표와 특수관계인 지분은 40.47%로 최대주주에 올라서게 된다.

마이트앤메인은 15억원 규모의 CB(전환사채)도 인수키로 해 지분율은 43.02%로 높아진다.이번 유상증자는 법원의 합병비율 승인만 받으면 되는 현물출자 방식이어서 최 대표는 사실상 우회상장을 통해 코스닥시장에 진입하게 된다.

이번 우회상장은 앞서 LG가 출신으로 물류회사 범한판토스 대주주인 구본호씨가 미디어솔루션과 액티패스 등 상장사를 잇달아 인수,코스닥시장에 진출한 방식과 흡사해 눈길을 끈다.

마이트앤메인은 SK텔레콤의 휴대폰 물류 등을 맡고 있으며 지난해 매출 446억원에 영업이익 5억원을 기록했다.최 대표는 SK그룹 창업주인 최종건 전 회장의 동생인 최종관 전 SKC 고문의 외아들이다.

1969년생으로 고려대 경영학과를 나와 옛 선경그룹 경영기획실 SK글로벌 등에서 근무하다 2002년 마이트앤메인을 설립했다.

마이트앤메인은 우회상장 절차가 완료되면 현재 육상에 한정돼 있는 물류 분야를 해상으로 확대하는 한편 자회사인 마이트앤메인링크스를 통한 통신 관련 제조사업도 본격화 할 계획이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