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많던 상암 DMC 랜드마크 빌딩에 아파트 600~700가구 짓는다

지상 100층 이상 초고층빌딩 개발을 두고 사업자 선정이 3년째 미뤄지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던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DMC) 내 랜드마크빌딩 개발사업'이 재개된다.

16일 서울시는 "상암동 DMC 내 랜드마크빌딩 개발사업에 대한 우선사업자 입찰조건을 일부 변경해 다음 달 말부터 재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이 사업은 이명박 시장 재임 당시 우선사업자 선정을 하려했으나 입찰참여업체와 서울시 사이에 '초고층빌딩 내에 주택(아파트) 배치'여부를 놓고 이견이 생기면서 2004년 말 사업자선정 자체가 취소됐다.

건설업계는 그동안 상암동 100층 이상 초고층빌딩 사업이 수익성을 가지려면 일부 층에 주택 배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서울시는 이번에 건설업계의 의견을 받아들여 2004년 사업자 공모 당시에는 없었던 아파트 600∼700가구를 랜드마크 빌딩에 공급할 수 있도록 사업계획안을 대폭 변경할 방침이다.이를 위해 서울시는 조만간 '상암DMC 토지이용계획변경'을 확정짓고,7∼8월쯤 사업자 공모를 거쳐 연말께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DMC는 서울 마포구 상암동 17만여평 부지에 미디어와 IT의 중심지로 조성되는 첨단 산업단지로 LG CNS,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MBC 본사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DMC 사업의 핵심인 랜드마크빌딩의 경우 서울시는 원래 최고 540m,130여층으로 건설해 호텔,컨벤션센터,외국기업 사무실 등을 유치할 예정이었다.그러나 이번엔 사업자들이 130층 등 초고층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사업추진을 할 수 있도록 전체 연면적의 30∼40%를 주거시설로 꾸밀 수 있도록 사업추진 기준을 변경했다.

건설업계는 랜드마크 빌딩의 주거비율을 최대 40%로 할 경우 600∼700가구의 주택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서울시의 예정대로 사업이 진행될 경우 'DMC랜드마크 빌딩'은 2008년 초에 착공,2010년쯤에 입주가 가능할 전망이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