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오름세 '꿋꿋'..코스닥 14일만에 하락 반전

코스피 오름세 '꿋꿋'..코스닥 14일만에 하락 반전
유가증권시장이 이틀째 상승하며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17일 오전 10시24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1.10P(0.07%) 오른 1533.14를 기록하고 있다. 뉴욕 증시가 전날 큰 폭으로 상승한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들의 '사자'가 지속되며 지수를 끌어올리고 있다.

일부 코스닥 상장사들의 주가 조작 혐의와 관련, 검찰이 수사를 나섰다는 소식에 개장 직후 지수가 출렁이긴 했지만 곧 오름세를 회복하고 나섰다.

외국인들은 전기전자와 유통, 금융주를 중심으로 유가증권시장에서 775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도 69억원 어치 주식을 사들이고 있지만, 투신을 중심으로 한 기관은 946억원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다.

유통주들이 두드러진 강세를 시현하고 있다. 반면 건설과 증권, 전기가스 등은 하락 중이다.

실적 호조를 배경으로 S-Oil과 LG석유화학 등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워크아웃에서 벗어나는 SK네트웍스가 8% 넘게 급등하고 있고, 삼성물산이 증권사의 긍정 평가에 힘입어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한편 연일 뜀박질하던 코스닥 시장은 주가조작 적발에 따른 충격으로 14일만에 내림세로 돌아서고 있다.

이시각 현재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3.27P(0.47%) 하락한 693.82를 나타내고 있다.

개장 직후 지수가 1% 넘게 하락하기도 했지만 빠른 속도로 낙폭을 만회하고 있다. 루보와 제일창투, 화이델SNT 등 일명 '묻지마 급등주'였던 종목들이 줄줄이 곤두박질쳤고, 17개 종목이 가격 제한폭까지 밀려났다.

하지만 NHN과 LG텔레콤, 서울반도체, CJ홈쇼핑 등 대형주들의 움직임은 비교적 견조한 편이다.

오스템임플란트가 5% 남짓 뛰며 눈길을 끌고 있고, 성광벤드, 삼영엠텍 등 조선기자재주들도 나란히 오름세를 시현하고 있다.

교보증권 이우현 연구원은 "일부 급등 종목들에 대한 검찰조사가 단기 상승에 따른 부담감에 시달리던 코스닥 시장에 조정의 빌미를 제공할 순 있겠지만, 회복 속도 등을 볼때 시장의 상승 에너지가 더 강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정만 보이면 매수세가 적극적으로 유입되는 등 수급 여건이 우호적이고, 해외 여건이나 펀더멘털도 양호해 상승 추세가 쉽게 꺾이지는 않을 것이란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검찰 조사를 계기로 코스닥 시장의 이상과열 현상이 다소 잦아들 수 있다"면서 "그 동안 못올랐던 종목이나 실적 호전 종목 등에 대한 관심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