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제약株 저가매입 기회로

국·내외 기관투자가들은 이달 초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후폭풍 시기를 제약주를 싸게 사모으는 기회로 활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이에프 에셋 매니지먼트는 20일 태평양제약 보유 지분을 기존 5.45%에서 6.51%로 높였다고 금감원 공시를 통해 밝혔다.제이에프 에셋은 연말 연초 이 회사 주식을 사들인 이후 두달여간 매매가 없다가 FTA 영향으로 크게 빠진 3월 말과 이달 초를 이용해 지분을 더 늘렸다.

매튜스 인터내셔널 펀드도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1월까지 한미약품 지분을 지속적으로 줄여왔으나 이달 초 다시 순매수로 돌아섰다.

매튜스 인터내셔널은 지난 3일과 4일 이틀에 걸쳐 2만5000여주를 순매수했다.이로써 한미약품 보유 지분은 지난 4일 6.07%로 높아졌다.

국내 최대 자문사인 코스모투자자문도 FTA 역풍을 지분을 늘린 호기로 삼았다.

코스모투자자문은 이달 2일부터 5일까지 동화약품 주식을 5만주 이상 사들이며 지분율을 11.54%로 올렸다.김지현 키움증권 책임연구원은 "FTA 체결로 인한 영향이 본격화되는 시기는 2010년 이후인데 이달 초 시장이 너무 과민하게 반응한 측면이 있다"며 "정확한 상황 판단을 한 기관투자가들은 오히려 주식을 사 모았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이어질 제네릭 제품과 자체 개발 신약 출시로 인해 영업전망이 밝다"며 제약주 투자비중을 늘릴 것을 권했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분석 대상 11개 제약사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영업이익은 12% 증가한 것으로 추정됐다.김 책임연구원은 한미약품 대웅제약 유유 등을 최우선 추천주로 꼽았다.

권해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도 "제도 변화에 대한 과도한 우려로 주가가 빠진 한미약품과 동아제약을 최우선 추천주로 제시한다"고 밝혔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