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어 코치] 편의점 입지분석 10년… 독립해도 될까요

Q 24시간 편의점을 운영하는 모 업체의 본사에서 상권 분석과 좋은 입지를 찾는 개업장소 헌팅으로만 10여년을 보냈습니다.

이제는 어느 곳에 가더라도 장사가 될 만한 데가 어딘지 한눈에 보입니다.하지만 회사에서는 좋은 입지를 물색해 주는 것은 기본이고,어쩌다 지목한 곳에서 장사가 안될라치면 저에게 그 책임을 묻곤 합니다.

제가 볼 땐 이만한 안목이면 밖에 나가 독립을 해도 될 것 같은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래도 꾹 참고 회사를 계속 다니는 게 좋을까요?


A 편의점이나 외식 프랜차이즈 등과 같은 유통기업들에는 상권과 입지분석만큼 중요한 일도 아마 없을 것입니다.상권을 분석하고 매장의 대상부지를 물색하는 일은 그 회사의 매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그런 만큼 그러한 업무를 담당하는 인력들은 부동산학 등 전문지식으로 무장하고 있으며 장차 그 기업의 핵심 인재로 성장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더욱이 최근 들어 인재유출을 막기 위해 점포 매출에 따라 성과급을 지급하는 회사도 많아지는 추세죠.그럼에도 불구하고 질문자와 같이 회사가 자신의 능력을 제대로 평가해 주지 않는다고 판단해 이·전직을 결정하는 분들도 적지 않습니다.또 그러한 분들 중에서 소위 대박을 터뜨리는 사례도 종종 나오곤 하는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전직을 고려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경쟁력에 대한 판단의 객관성입니다.

어느 기업이나 또는 어느 부서나 칭찬에는 인색하면서 나쁜 결과에 대해 두드러지게 지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객관적으로 생각해 자신이 현재 속한 조직에서 충분한 인정을 받았는지,그곳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아직 남아 있는지,또 자신의 노하우를 통해 다른 사업적 모델을 창출할 수 있는지부터 먼저 고려하시라는 조언을 드리고 싶습니다.

만약 이 세 가지 조건 중 질문자의 상황에 한 가지라도 해당한다면 아직 회사를 떠나기에는 이른 시기가 아닌가 합니다.

물론 비전 있는 타회사에서 좋은 조건에 스카우트 제의를 해 왔다면 그 판단이 달라질 수도 있겠지만 현재 질문을 주신 분의 상황으로는 이·전직에 보다 신중을 기하실 필요가 있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정유민 경력개발 컨설턴트

정리=성선화 기자 d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