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 IT SHOW] 동영상 사전 · 손바닥만한 PC … 와! 신기하네

주말을 앞둔 20일 서울 코엑스 '코리아 IT쇼'전시장은 첨단 정보기술(IT) 제품을 보러 온 기업인과 젊은이들로 발디딜 틈 없을 정도로 붐볐다.

이들은 새로 나온 제품을 작동해 보거나 도우미에게 꼬치꼬치 특징을 캐묻기도 했다.한 대학생은 "미니홈피에 사진을 올릴 생각"이라며 카메라 셔터를 연신 눌러댔다.


○…기업인만 관람할 수 있는 '비즈니스 데이'가 이날 오후 2시로 끝나자 일반 관람객들이 몰려 들어와 삼성전자 LG전자 SK텔레콤 KTF 등의 부스를 찾았다.

한 20대 여자 관람객은 도우미가 시연하는 신제품을 보고는 "이쁘다","가지고 싶다"며 감탄사를 연발했다.IT 전시회 관람은 처음이라는 김은영씨(24)는 삼성전자 부스 앞에서 "저것이 말로만 듣던 102인치 PDP TV냐"면서 "저렇게 큰데도 화질이 또렷하다니 놀랍다"고 말했다.

그는 "너무 커서 공짜로 준다고 해도 집에 설치할 수가 없다"며 "벽 하나를 터서 설치해야 할 것 같다"며 웃었다.

들고 다닐 수 있는 울트라모바일 PC(UMPC)와 세계에서 가장 작은 컬러 레이저 복합기도 관람객의 눈길을 끌었다.삼성전자가 선보인 울트라모바일PC 신제품은 키보드가 없고 배터리 시간이 길어진 게 특징.관람객들은 "일반 PC 자판과 똑같이 생긴 조그마한 키보드가 양쪽에 붙어 있다"는 설명에 놀라는 표정을 지었다.


○…KTF는 부스에서 장터 같은 분위기를 연출해 인기를 독차지했다.

비보이 공연과 평양민속예술단의 춤사위로 관중을 끈 뒤 자사의 3세대 서비스인 '쇼'를 홍보하는 기획력을 발휘한 것.평양민속예술단이 공연을 시작하자 관람객들은 휴대폰을 꺼내 사진을 찍어댔다.KTF 옆에 부스를 차린 LG전자 관계자는 "시끄러워 못살겠다"면서도 싫지 않은 표정을 지었다. LG전자는 KTF 부스에 모인 관람객들이 자기네 부스로 넘어오는 '떡고물 효과'를 누렸다.


○…캐논코리아 비즈니스 솔루션㈜은 깜짝 퀴즈대회를 열어 관람객들의 발길을 끌었다.

도우미가 관람객들에게 미리 캐논 제품에 관한 팸플릿을 나눠준 다음 팸플릿 내용을 묻는 퀴즈를 냈다.

레이저포인터,계산기,USB메모리 등을 경품으로 준다고 하자 경쟁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나이 지긋한 한 남자 관람객은 벼락치기가 생각만큼 잘 안 되는지 "아따 안 외워지네"라고 말해 주변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관람객들은 중소기업 제품에도 많은 관심을 보였다.

화이델SNT는 차량용 PC인 '카PC'를 전시했다.

이 제품은 와이브로,고속하향패킷접속(HSDPA) 등 무선 네트워크를 지원해 달리는 자동차 안에서도 이메일을 확인하는 등 업무를 볼 수 있다.

투엠테크은 내비게이션 'ZAMM-T'를 전시해 놓고 관람객을 맞았다.

이노웰은 7인치 터치스크린 방식의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UMPC '유렌(UREN)'을 출품했다.

코원시스템은 전시장에 버스를 들여놓고 차 안에서 '코원 Q5' PMP를 공개하는 이벤트를 연출하기도 했다.


○…12개 중소기업이 참가한 서울 구로구의 '디지털구로관'에서는 전자태그(RFID) 등 첨단 IT 기술을 접목한 제품이 다수 소개됐다.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을 장착하고 전사적자원관리(ERP) 솔루션을 내장해 영업사원의 동선과 판매량,입찰실적,수금상황 등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는 위치기반 PDA폰이 단연 눈길을 끌었다.

이 제품을 출품한 이팀이란 회사는 6월부터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시판할 예정이다.

이 회사 최전상 대표는 "사장이나 관리직 임원에겐 매우 유용하겠지만 영업사원들은 앞으로 요령을 못 피게 됐으니 고생을 좀 할 것"이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전시장 인근 무역센터 51층에서는 한국정보통신산업협회 주최로 '아시아 주요국 IT산업 진출전략 컨퍼런스(ATIE 2007)'가 열렸다.

한국 일본 대만 홍콩 싱가포르 호주 등 아시아 6개국이 IT산업 현황 및 정책을 소개하고 국가별 이슈를 중심으로 활발한 토론을 벌였다.

이교용 협회 부회장은 한국 IT산업의 발전상을 소개했고 일본 NTT도코모,인도네시아 인도샛 등 외국 통신업체들은 사업설명회를 진행했다.


○…토요일인 21일이나 일요일인 22일 가족·연인과 함께 '코리아 IT쇼' 전시장을 둘러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전시장에는 세계 최초 또는 국내 최초 제품이나 화려한 디자인의 첨단 제품이 즐비하다.

퀴즈쇼,비보이 공연 등 볼거리도 풍성하다.

전시장 개장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토요일엔 입장료를 받고 일요일엔 무료다.

토요일 입장료는 초·중·고교 단체는 1인당 1000원,일반단체는 1인당 3000원이며 개인은 5000원이다.

무료인 일요인엔 전시장 입구 등록처에서 이름을 써내야 한다.

편안하게 관람하려면 일요일보다는 토요일,오후보다는 오전이 좋다.

경품행사나 게임대회에도 도전해볼 만하다.

토요일엔 삼보컴퓨터 진행으로 선착순 32명이 축구게임 '피파온라인'으로 대전을 펼친다.결승전은 일요일에 열리며 우수 성적을 낸 참가자에겐 노트북 PMP 등 각종 선물을 준다.

또 현관에서 발급받은 등록증을 추첨함에 넣으면 당첨자를 뽑아 휴대폰을 집으로 보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