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기업 단기차입금 급증 … 지난해보다 금액 154% 늘어

올 들어 코스닥 상장사들의 단기차입금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수·합병(M&A)이 활발해지면서 자금 수요가 크게 늘어난 데다 전환사채(CB) 등을 통한 자금 조달이 크게 어려워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22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20일까지 코스닥 상장사의 단기차입 규모는 40개사 4423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46개사 2855억원에 비해 금액면에서 154% 급증한 규모다.

반대로 단기차입금 상환 규모는 15개사 971억원으로 36개사 1782억원에 달한 지난해 같은 기간의 절반에 그쳤다.실제 올 들어 200억원 이상 대규모 자금을 차입한 회사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900억원의 단기 차입을 결정한 NHN을 비롯 200억원 이상 빌려쓴 회사가 6개사로 지난해 3개사의 두 배에 달한다.

대규모 차입 이유로는 운영자금 조달을 내세운 NHN 유진 등을 제외한 대다수 업체가 M&A 등의 투자를 목적이라고 밝혔다.240억원을 차입한 브릿지솔루션그룹은 브이에스에스티 지분을 인수하기 위해 자금을 빌렸으며 엠넷미디어(300억원) 엠엔에프씨(162억원) 등도 투자 목적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자기자본 대비 무리한 차입은 기업건전성 차원에서 바람직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시큐리티코리아의 경우 자기자본 대비 차입금 비율이 229.5%에 이르며 엠엔에프씨도 194.86%에 달한다.증권업계 관계자는 "자기자본 대비 적정한 단기차입금은 레버리지 측면에서 바람직하나 50% 이상을 넘어설 경우 상환 압박 등으로 전체 현금 흐름에 무리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