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장 혁신센터] 대학은 혁신기술ㆍ우수인재의 요람


대학의 각종 연구센터나 사업단이 혁신기술 개발과 우수 기술인력 양성의 요람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산업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혁신기술과 우수 인력을 이들 연구센터나 사업단에서 창출해내고 있다.우리나라처럼 자원이 없는 상황에서 혁신기술 개발과 우수 인재 양성은 경제성장동력을 위한 필수 요소다.

이 같은 이유로 대학들마다 정부나 기업체로부터 지원을 받거나 자체적으로 다양한 분야의 혁신기술 개발과 우수 인재 양성에 몰두하고 있는 것이다.

정부가 중심이 돼 운영하고 있는 대학정보통신연구센터(ITRC)사업을 비롯 BK21(두뇌한국21)사업, 누리사업(지방대학혁신역량강화사업) 등이 대표적인 사업들이다.우선 ITRC는 석·박사급 고급 인력이 결집돼 있는 대학의 역량을 최대한 활용해 정보통신기술을 전략적으로 개발할 전문 인력을 육성하는 사업이다.

이를 위해 대학의 IT연구센터를 집중 육성해 인재를 양성하고 관련 기술을 개발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사업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IT분야 대학원이 설치된 대학교로 대학교수와 석·박사 과정의 대학원생이 일정수 이상 참여해야 한다.선정된 대학교는 연간 5억∼8억원을 지원받는다.

선정대상은 소프트웨어솔루션, 디지털콘텐츠, 차세대PC, 디지털TV, 차세대 이동통신 등 신성장동력 산업 분야다.

이 사업에는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29개 대학 50개 연구센터에서 2416명의 교수와 1만3193명의 대학원생(석·박사)이 참여했다.그동안 지원된 총사업비는 1331억여원. 이를 통해 석·박사 3885명의 연구인력을 배출했고 국내외에 1956건의 특허를 출원 및 등록했다.

이 사업에 참여하는 대학의 연구센터는 텔레매틱스(RFID/USN 포함)가 8곳으로 가장 많고 소프트웨어솔루션 6곳, 차세대PC와 정보보호, 차세대이동통신 각각 5곳, IT SoC 4곳 등의 순이다.

ITRC의 성공사례도 쏟아져 나오고 있다.

연세대 IT SoC설계기술연구센터는 차세대 무선랜(WLAN)시스템용 SoC를 개발했다.

이 기술은 기존 무선랜시스템의 전송률(54Mb/s)에 비해 약 5∼10배 빠른 전송률(250∼500Mb/s)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이 기술은 다중 안테나(MIMO)에 적용할 수 있어 통신분야 발전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는 길을 열었다.

이 센터는 그동안 기술이전료로 2억6000여만원을 벌어들이는 성과도 냈다.

아주대 게임애니메이션센터는 2003년 '경주문화엑스포 주제영상'을 성공적으로 제작해 경주문화엑스포의 위상을 높이고 디지털 콘텐츠산업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작품은 현재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테마파크 '미라빌란디아'에서 '백마의 전설'이란 제목으로 상영되고 있을 정도로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BK21사업은 세계적 수준의 대학원 육성과 우수 연구인력 양성을 위해 석·박사 과정 학생 및 신진연구인력(박사학위 받은 연구원 등)을 집중 지원하는 고등교육 인력양성 프로그램이다.

이 사업은 1,2단계로 추진되고 있으며 1999년부터 2005년까지 시행된 1단계 사업에 1조3000억원이 투입됐다.

지난해부터 2012년까지 이뤄지는 2단계 사업에는 2조300억원의 자금이 투입된다.

2단계 사업은 총 74개 대학 244개 사업단을 선정 지원하며 지원대상은 과학기술, 인문사회, 핵심(소형사업팀), 전문서비스, 글로벌캠퍼스 등이다.

누리사업은 수도권과 지방 간의 경제 문화적 격차, 대학 간 서열화 현상, 졸업생의 취업난 등으로 인해 심화되고 있는 지방대학 기피현상을 방지하기 위한 사업이다.

대학과 지자체 산업체 등이 공동으로 사업단을 구성해 지역발전에 필요한 다양한 분야의 인력을 양성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한마디로 지방대학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2004년 시행된 이 사업은 2008년까지 총 1조2400억원이 투입된다.

지원대상에 선정된 대학은 사업규모에 따라 대형사업은 연간 30억∼50억원 이하, 중형사업은 10억∼30억원 이하, 소형사업은 10억원 이하를 각각 지원받는다.

대학들은 지원자금으로 실습기자재를 구입하거나 장학금 운영비 등으로 활용하면 된다.

대학들은 연차 평가에서 탈락하지만 않으면 5년간 같은 액수의 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다.

이와 함께 지방의 대학 및 기업체가 공동으로 연구개발프로젝트 수행 역할을 하도록 지원하는 테크노파크도 혁신기술 개발과 우수 인재양성에 한몫하고 있다.

기업의 사업화 능력과 대학의 고급두뇌를 활용함으로써 기술개발 비용을 절감하고 기술거래를 활성화시키는 한편 벤처창업 및 신규 고용인력 창출 촉진 등 다양한 성과를 내고 있다.대학 연구센터 관계자는 "대학의 연구센터나 사업단들이 사업화할 수 있는 혁신기술 개발과 산업현장의 적재적소에 배치할 수 있는 우수 인재를 육성하는 핵심으로 부상했다"며 "글로벌 경쟁시대의 국가 경쟁력을 한 차원 더 높이기 위해 정부나 기업체의 지원 또는 협력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