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포드링컨 MKX‥한결 부드러워진 외관…힘도 '최고'

한결 부드러워진 미국차가 나타났다.

그간 국내 소비자들은 마치 군용 차량을 연상시키는 듯한 투박한 직선 때문에 미국 브랜드 차량에 부담을 느꼈던 것이 사실이다.포드의 고급 브랜드인 링컨이 내놓은 첫 번째 크로스오버 차량 링컨 MKX의 가장 큰 특징은 미국차 특유의 딱딱한 외관 디자인이 한결 부드러워졌다는 점이다.

전체적으로는 직선을 사용하면서도 C필러를 곡면으로 처리하고 보닛을 모자챙 같은 둥근 모양으로 만들어 아기자기한 느낌을 냈다.

오버행(차 앞면에서부터 앞바퀴 축까지의 거리)과 보닛도 포드의 기존 차량에 비해 짧아져 날렵한 인상을 준다.그러면서도 차량 전면부의 커다란 라디에이터 그릴과 길게 연결된 리어콤비네이션 램프(차량 뒤편의 방향지시등과 정지등 등이 결합된 것)는 차체가 커 보이는 효과를 내면서 미국차 특유의 강렬함을 더한다.

크로스오버를 표방한 만큼 전체적으로 스포츠유틸리티 차량(SUV)의 느낌을 잃지 않으면서 세단과 같은 고급스러움을 덧붙이고자 한 흔적이 엿보인다.

주행 성능은 지난해 미국의 자동차 평가기관인 '워즈 오토월드(Ward's Auto World)'가 세계 10대 엔진으로 선정한 신형 듀라텍 3.5ℓ V6 엔진의 명성 그대로였다.공차 중량만 2000kg이 넘는 육중한 체구를 부드럽게 몰고 나가는 힘이 압권이다.

최고 출력이 270마력,최대 토크가 34.6kg·m에 이른다.

승차감도 뛰어나 급가속을 하거나 웬만큼 험한 길을 달릴 때도 불편하지 않았다.SUV에서 흔히 느끼기 쉬운 좌우 진동도 거의 없었다.

포드 측이 자랑하는 이 차량의 또 다른 장점은 14개의 스피커로 극장 수준의 음질을 제공한다는 THXⅡ 인증 오디오 시스템.소음과 진동이 크지 않아 은은한 클래식음악을 들으며 운전하는 재미가 더해진다.

안전장비로는 동급 유일의 RSC(전복방지 시스템)를 장착한 어드밴스 트랙(Advance Trac)과 포드의 특허기술인 세이프티 캐노피(Safety Canopy) 시스템,사이드 커튼식 에어백 등이 있다.연비는 ℓ당 7.9km, 판매가격은 5390만원.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