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사 테마 뜬다] 한국금융지주‥한국證ㆍ운용 성장 덕택 주가 최고점

한국금융지주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증권사가 중심인 금융지주회사다.

자회사로 한국투자증권 한국투자상호저축은행 등 4개사와 손자회사로 한국투자신탁운용 한국밸류자산운용 등 6개사를 거느리고 있다.이 회사의 주력계열사는 동원증권과 한국투자신탁의 합병으로 탄생한 한국투자증권과 국내 주식형펀드 시장의 10.1%를 점유하고 있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부터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하며 수익원 다양화를 추진하고 있다.

한국운용도 삼성그룹주 펀드와 같은 인기펀드를 내놓으면서 펀드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최근 한국금융지주는 지난 회계연도에 상대적으로 부진한 실적을 냈다.

영업이익이 2063억원으로 63.6% 감소했다.

또 당기순이익도 2106억원으로 62.7% 하락했다.한국투자상호저축은행 한국투자파트너스가 각각 288억원, 8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내며 선전했으나 한국투자증권의 당기순이익이 급감하면서 실적이 악화된 것이다.

그렇지만 한국금융지주의 주가는 사상 최고점 부근에서 움직이고 있다.

실적 발표 직후인 지난 13일에는 5만4000원으로 상장 후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주력계열사인 한국증권과 한국운용의 성장성이 높게 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다.

키움증권은 최근 한국금융지주의 목표주가를 5만9000원으로 올렸다.

이 증권사는 "한국투자증권이 자산관리 시장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는 데다 자본시장통합법이 도입될 경우 대형화 겸업화에 따른 수혜가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또 최근 온라인 주식부문의 고객 확대를 통해 시장점유율의 상승도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외국계 증권사들도 한국금융지주에 대해 '매수'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메릴린치 증권은 "한국금융지주가 다양화된 매출 구조로 안정적인 실적을 나타낼 가능성이 크다"며 "증권업종 가운데 가장 상승 여력이 높다"고 평가했다.

JP모건도 최근 주가 랠리로 한국금융지주의 수익 증대가 기대된다며 올해와 내년 EPS(주당순이익) 예상치를 각각 4486원과 5535원으로 올려잡았다.또 목표주가를 6만5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