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대선 전초전 4·25재보선 참패] 중원교두보 확보 실패 … 대선가도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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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은 '대선 전초전'이라고 불렸던 '4·25 재·보선'에서 참패함에 따라 엄청난 후폭풍에 시달리게 됐다.
대선을 겨냥해 중원 교두보 확보 차원에서 당력을 집중했던 대전 서을에서 패배했을 뿐만 아니라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도 전멸하다시피 했다.2005년 4월 이후 치러진 네 차례의 재·보선에서 거둔 '40 대 0'이란 불패신화의 고리가 끊긴 것은 물론이다.
대선가도에 빨간불이 켜졌고,쇄신론이 거세게 일 것으로 보인다.
당 지도부는 책임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한나라 당직자 일괄 사퇴
한나라당에 대전 서을이 갖는 의미는 단순히 국회의원 1석 확보 차원을 넘는다.
충청 민심이 역대 대선에서 승패를 좌우했다는 점에서 이곳의 상징성은 그만큼 큰 것이다.'한나라당 대 반(反)한나라당'이 맞붙은 대선 축소판으로 보는 시각이 나올 정도다.
당 지도부와 대선주자들이 막판까지 이곳에 공을 들인 이유다.
한나라당은 충청권 전체 국회의원 24석 중 3석을 차지하는 데 그치고 있다.대전엔 1석도 없다. 이런 실정에서 이곳에서 승리를 챙기지 못함에 따라 충청권 대선 전략 자체를 전면 수정해야 할 판이다.
한나라당은 패배 원인으로 대전 서을의 경우 인물론에서 뒤졌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국민중심당 심대평 후보가 충남지사를 세 번이나 하는 등 워낙 강자였다는 것이다.
여기에 돈 공천,과태료 대납,후보 매수 의혹 사건 등이 한꺼번에 겹치면서 선거에 악영향을 미쳤다.
한마디로 지도부가 당의 기강을 제대로 잡지 못한 결과라는 지적이다.
강재섭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책임론을 피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안방까지 내준 데 대해선 "공천이 잘못됐다"는 비판이 일찌감치 제기돼 왔다.
"50% 고공 지지율에 취해 안주해 왔다"는 목소리도 거세다.
참패 결과가 나오자 황우여 사무총장을 비롯한 당직자들이 일괄사퇴하면서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선거 결과가 예상 밖의 최악 수준으로 나와 이 정도 수준에서 봉합되긴 힘들다는 관측이다.
일각에선 지도부 총사퇴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대선 주자들의 과열경쟁과 맞물려 극심한 내홍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 박근혜 전 대표와 이명박 전 서울시장 등 대선 주자들도 내상이 불가피하다.
특히 지원유세에 '올인'한 박 전 대표는 '선거 불패 신화'에 금이 갔다.
두 사람은 지도부가 마련한 공동유세를 거부하는 등 경선을 앞둔 '세력과시'에만 치중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한편으론 선거 결과가 길게 봐서는 한나라당에 약이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흐트러진 분위기를 다잡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열린우리당 해체론 대두
14곳에 후보를 내 기초의원 1곳만 건진 열린우리당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열린우리당 간판으론 더 이상 희망이 없다는 비관론이 다시 확산되면서 진로를 둘러싼 내부 갈등이 재연될 가능성이 크다.
대규모 탈당이 가시화되면서 해체론이 힘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당내에선 30~40명이 단계적으로 탈당해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과 손학규 전 경기지사 쪽에 각각 합류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
대선을 겨냥해 중원 교두보 확보 차원에서 당력을 집중했던 대전 서을에서 패배했을 뿐만 아니라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도 전멸하다시피 했다.2005년 4월 이후 치러진 네 차례의 재·보선에서 거둔 '40 대 0'이란 불패신화의 고리가 끊긴 것은 물론이다.
대선가도에 빨간불이 켜졌고,쇄신론이 거세게 일 것으로 보인다.
당 지도부는 책임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한나라 당직자 일괄 사퇴
한나라당에 대전 서을이 갖는 의미는 단순히 국회의원 1석 확보 차원을 넘는다.
충청 민심이 역대 대선에서 승패를 좌우했다는 점에서 이곳의 상징성은 그만큼 큰 것이다.'한나라당 대 반(反)한나라당'이 맞붙은 대선 축소판으로 보는 시각이 나올 정도다.
당 지도부와 대선주자들이 막판까지 이곳에 공을 들인 이유다.
한나라당은 충청권 전체 국회의원 24석 중 3석을 차지하는 데 그치고 있다.대전엔 1석도 없다. 이런 실정에서 이곳에서 승리를 챙기지 못함에 따라 충청권 대선 전략 자체를 전면 수정해야 할 판이다.
한나라당은 패배 원인으로 대전 서을의 경우 인물론에서 뒤졌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국민중심당 심대평 후보가 충남지사를 세 번이나 하는 등 워낙 강자였다는 것이다.
여기에 돈 공천,과태료 대납,후보 매수 의혹 사건 등이 한꺼번에 겹치면서 선거에 악영향을 미쳤다.
한마디로 지도부가 당의 기강을 제대로 잡지 못한 결과라는 지적이다.
강재섭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책임론을 피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안방까지 내준 데 대해선 "공천이 잘못됐다"는 비판이 일찌감치 제기돼 왔다.
"50% 고공 지지율에 취해 안주해 왔다"는 목소리도 거세다.
참패 결과가 나오자 황우여 사무총장을 비롯한 당직자들이 일괄사퇴하면서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선거 결과가 예상 밖의 최악 수준으로 나와 이 정도 수준에서 봉합되긴 힘들다는 관측이다.
일각에선 지도부 총사퇴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대선 주자들의 과열경쟁과 맞물려 극심한 내홍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 박근혜 전 대표와 이명박 전 서울시장 등 대선 주자들도 내상이 불가피하다.
특히 지원유세에 '올인'한 박 전 대표는 '선거 불패 신화'에 금이 갔다.
두 사람은 지도부가 마련한 공동유세를 거부하는 등 경선을 앞둔 '세력과시'에만 치중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한편으론 선거 결과가 길게 봐서는 한나라당에 약이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흐트러진 분위기를 다잡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열린우리당 해체론 대두
14곳에 후보를 내 기초의원 1곳만 건진 열린우리당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열린우리당 간판으론 더 이상 희망이 없다는 비관론이 다시 확산되면서 진로를 둘러싼 내부 갈등이 재연될 가능성이 크다.
대규모 탈당이 가시화되면서 해체론이 힘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당내에선 30~40명이 단계적으로 탈당해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과 손학규 전 경기지사 쪽에 각각 합류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