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유동성 위기설은 설득력 없다"

기아차의 유동성 위기설로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현대차그룹 3사의 주가가 연일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기아차 유동성 위기설은 과도한 우려에 불과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26일 안수웅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부터 기아차의 수익성이 극도로 악화된 것이 사실이나 강한 비용절감 노력을 진행하고 있어 완만하지만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는 점에서 유동성 위기설을 설득력이 없다"고 말했다.

기아차 유동성 위기설의 내용은 크게 세 가지다.

△연결기준 부채가 2006년에만 2조원 이상 증가해 6조원에 달했다는 사실 △해외판매 법인의 적자규모가 상당하다는 추측 △지난해 이어 2007년에도 영업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있어 차입금 상환 능력이 의심된다는 점 등이다. 이같은 내용들에 대해서도 안 연구원은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했다.

기아차의 2006년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280% 수준으로, 글로벌 자동차업체와 비교하면 과도한 게 아니라는 것이다.

설사 차입금 상환요청이 있다 하더라도 현재 보유한 현금 1조원, 보유한 상장 계열사의 지분가치(2조원), 당장 매각 가능한 부동산 3000억원 등 3조원 이상의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어 걱정할 정도는 아니라고 안 연구원은 판단했다. 해외 자회사의 누적적자 규모는 4000억원 수준으로 기아차 자본의 7%에 불과하며, 슬로바키아 공장 가동이 순조롭다면 2년 이내에 모두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안 연구원은 "현대차그룹 3사의 지분은 순환출자로 묶여 있어서 기아차 유동설 위기설이 현대차 현대모비스 주가 약세로 번지고 있다"며 "그러나 글로벌 자동차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가 제고되고 있는데다 품질개선 및 저비용지역 생산설비 확보 등 중장기 성장전략은 꾸준히 추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장기적인 시각에서 본다면 좋은 투자기회가 가까이 온 것이라는 판단을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